최근 불륜설에 휩싸인 강용석 변호사가 ‘여성중앙’ 10월호를 통해 허심탄회한 심경을 고백했다. 두 달여간의 설득 끝에 인터뷰에 응한 그는 블로거 A 씨와의 스캔들과 관련된 모든 의혹부터 요즘 근황, 아내와의 관계, 아이들의 반응까지 낱낱이 털어놓았다.
강용석은 여성지 여성중앙 10월호를 통해 A 씨와의 관게에 대해 “친한 클라이언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가끔 술자리에 동석하는, 요즘 애들 말로 치면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다”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이 나이에 남자들끼리 술 먹진 않지 않느냐”며 “그렇게 부르는 (여자) 술친구들이 여러 명 있다. A 씨는 그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술자리에 부르는 여성의 기준에 대해서는 “부르면 나올 수 있는 ‘쿨한’ 사람들, 호응 잘 하고 얘기 잘 들어주고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라며 “좋은 사람들끼리 같이 보자는 것이고, 서로 필요할 때 도우면 좋으니까 인사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술자리에 꼭 여자가 있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꼭 있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있으면 좋다는 이야기”라며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는 건 당연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아내의 반응과 아이들의 상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아내는 내 스케줄을 대부분 알고 있는 사람이다. 홍콩과 일본에 왜 갔는지, 누구를 만났는지도 이미 알고 있다”며 “스캔들과 관련해서는 한마디도 묻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원래 아내는 이런 걸 묻고 따지는 스타일이 아니다. 가족들 모두 이 사건과 관련해서 한 마디도 안 했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에게 이 상황을 어떤 식으로 이해시키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이들은 이런 뉴스를 일부러 안 본다. 막내 세준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원준이와 인준이는 이미 한 차례 크게 겪어서 오히려 귀를 닫고 산다. 아내의 역할이 큰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는 인터뷰를 하는 내내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았다. 그리고 당당했다. 과거(아나운서 성희롱 발언 논란)에 더 큰 일을 겪어서 그런지 맷집이 강해진 느낌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당시에는 처음 겪는 일이라 솔직히 충격이 컸다. 그 사건으로 인해 1년 1개월을 그냥 놀았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렇게까지 조용히 지낼 필요가 있었나 싶다”며 “자숙 기간이 1개월이든 1년이든 10년이든 비난할 사람은 비난한다. 그래서 이번엔 바로 일을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멘털갑’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난 원래 온오프가 잘 되는 스타일”이라며 “고시 공부할 때 이 능력이 굉장히 중요한데, 나는 이걸 가장 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뇌구조에 대해서는 ‘돈(변호사 업무) 80%, 가족 10%, 블로그 5%, 고소 3%, 방송 2%’다. 이에 대해 그는 “진짜 어려운 것은 돈이 없는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여유가 있으면 버틸 수 있다. 시간이 해결해주기 때문이다”라며 “가족들도 돈이 쪼이면 굉장히 힘들어했을 텐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버틸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돈에 집착하는 것도 결국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한 것이다. 이게 내가 가족을 지키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용석과의 더 자세한 인터뷰는 여성중앙 10월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여성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