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 변호사가 배우 곽도원을 둘러싼 ‘미투’ 진실 공방에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높였다.
박훈 변호사는 26일 곽도원의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임사라 변호사의 SNS에 “당신이 어제 올린 글에 참석자들의 반박이 있었소. 여기에 대해 적절한 답변을 하시오. 문자를 변호인단에 보낸다는 것 말고, 피해자의 상황 설명에 해명하라는 것이요”라고 댓글을 남겼다.
그는 “당신이 이에 대해 해명을 못하면 당신은 커다란 범죄를 저지른 것이요.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저런 글을 써대서 ‘미투’에 동참하는 피해자들을 꽃뱀이라고 한 사람이 무슨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는 것이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이 사태에 대해 명백히 책임져야 할 것이요. 어제 당신 글과 피해자들의 반론 글을 합해서 당신의 상활 설명을 기다리겠소! 장난칠 생각하지 마시오. 나도 ‘촉’이 있으니”라고 덧붙였다.
박훈 변호사는 몇 시간이 흐른 후 또 다시 댓글을 게재했다. 그는 “나는 당신과 곽도원 배우간의 관계를 알고 있다. 진짜 이윤택 사건의 피해자들이 ‘꽃뱀 짓’을 했나? 진짜인가?”라면서 “그럼 내가 당신과 곽도원 관계에 대해 소설을 써도 되는가? 당신 소설처럼 그렇게 그럴싸하게 써도 되는가? 그러면 나한테 전화나 문자로 뭔가 오겠지. 분기탱천해서”라고 말했다. 박훈 변호사는 “그래서 그중 일부를 지우고 공개할까? 18년차 변호사로서 충고하는데 어설픈 짓 그만하시게나.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네, 자네는 아주 몹쓸 짓을 했다네”라며 “곽도원이 자네를 지지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자네는 곽도원을 아주 시궁창으로 몰아넣었다네. 그만 사과하고 물러나게나”라고 쓴 소리를 건넸다.
앞서 임사라 변호사는 25일 SNS를 통해 “곽도원의 연희단거리패 후배이자 이윤택 연출가 고소인단 중 4명이 곽도원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면서 “목소리, 말투만 들어도 이건 소위 꽃뱀이구나 알아맞출 수 있을 정도로 촉이 생기더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윤택 고소인단 중 한 명인 이재령 음악극단 콩나물 대표는 26일 “곽도원을 만난 후배들이 ‘꽃뱀’ 취급을 당했다. 후배들은 돈을 요구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윤택 연출가에 대해 고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가 펀딩을 통해 도움을 주려고 했지만 순수성이 의심될 염려에 모든 도움을 거절해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후배들은 단지 곽도원과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데 마치 돈을 목적으로 곽도원에서 접근했다는 식으로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임사라 변호사는 27일 “이윤택 고소인 변호인단에게 4명의 명단과 녹취파일, 문자 내역을 전달할 예정이다. 4명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나머지 13명의 피해자들의 진실성이 훼손된다고 판단해 그들을 고소인단에서 제외할지, 아니면 그들을 안고 갈지는 101명의 공동변호인단이 깊은 고민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