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들’ 드라마보다 비참한 현실판 ‘부부의 세계’

입력 2020-06-02 08: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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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간 소중하게 키워온 딸을 갑작스레 잃게 된 한 가족. 제보자 박양래 씨는 사위의 외도로 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딸의 결혼 생활이 행복한 줄만 알았던 가족들은 딸을 잃고 나서야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되었다. 제보자의 딸인 故(고) 박영신 씨가 결혼을 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아 남편이 외도를 저지른 것.

회식자리에서 만나게 된 여자와 5개월가량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었던 남편. 우연히 보게 된 남편의 핸드폰 속 대화와 성관계 동영상을 확인한 날, 영신 씨는 자신의 동생에게 모든 자료를 전송한 후 유서 한 장 남기지 않은 채 자신이 살던 아파트 16층에서 뛰어내렸다.

하지만 남편 측은 외도와 같은 부정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 유족들은 딸의 죽음을 돌이킬 수는 없지만 사위와 그 가족들에게 사과라도 받고 싶다며 법정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현실판 부부의 세계 1편이 방송 된 후, 자신도 배우자의 외도로 고통 받고 있다는 제보들이 쏟아졌다.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오픈 채팅 ‘기혼방’으로 인한 피해 제보부터 외도 당사자끼리 결국 혼인해서 아이들의 면접교섭까지 막고 있다는 기막힌 사연까지. 피해자들은 법정 다툼 과정에서도 외도 당사자 보다는 피해자들이 고통 받고 있는 현실에 대해 호소한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현실판 부부의 세계. 그들이 추구하는 사랑 뒤에 감춰진 가혹한 현실을 ‘제보자’들이 다시 한 번 파헤친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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