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한 환상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이제는 연예계의 대표적인 노총각이 되버린 개그맨 이휘재(36). 자칭 화려한 여성편력(?)으로 ‘이바람’이라 불리는 그가 결혼이 두렵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휘재는 현재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인기 코너 ‘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 진행을 맡고 있다.
그는 기혼 남녀 연예인들이 등장해 솔직한 결혼생활을 털어놓는 ‘세바퀴’ 내용 탓에 그동안 결혼에 갖고 있던 환상을 깨는 중이다.
16일 오후 경기도 일산의 한 식당에서 열린 ‘세바퀴’ 출연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이휘재는 “현실적인 결혼생활을 반복해 듣다보니 거의 독신주의로 굳어지고 있다”며 “결혼에 대해 너무 많은 걸 알아버렸다”고 털어놓았다.
결혼생활을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풀어내는 출연자들의 입담으로 인해 가치관의 변화를 맞은 셈.
이휘재는 “하지 않은 결혼생활을 미리 알게 됐는데 만약 결혼을 하더라도 ‘세바퀴’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교훈으로 삼는다면 생활을 잘 할 것”이라고도 조심스럽게 말했다.
‘세바퀴’는 양희은, 이경실, 조형기, 이승신, 김지선 등 방송가 내로라하는 입담가들이 등장해 일상을 솔직하게 전하는 프로그램.
이휘재는 박미선, 김구라와 함께 진행을 맡고 돌출 발언을 일삼는 과격한 출연자들을 이끈다. 때로는 ‘19세 시청금지’가 될만한 거친 대화가 오가고 상대방의 가식적인 행동에 공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인해 이휘재는 여느 프로그램보다 진행에 고충을 겪고 있다.
이휘재는 “남을 배려하지 않는 녹화 현장은 마치 전쟁터 같다”며 “특히 아이들 그룹 출연자들에게 미안한데 기세에 억눌린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라고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조형기는 “잘생기고 예쁜 초대 손님이 나온다고 해도 띄워주지 않고 곧바로 공격을 가하는 것이 ‘세바퀴’의 특징이자 재미”라며 “칭찬과 격려, 사생활 포장이 없지만 출연하는 누구도 싫어하지 않는 프로그램이 ‘세바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