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이 무명시절부터 우정을 나눈 절친한 동료 류승범과 3년 만에 재회한다.
황정민은 이준익 감독의 새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가제) 출연을 결정하고 정식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르면 이 달 말부터 촬영을 시작하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황정민에 앞서 류승범과 엄태웅이 캐스팅된 기대작이다. 박흥용 화백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임진왜란이 끝나던 1596년 실제 일어난 이몽학의 난이 모티브다.
황정민은 엄태웅이 맡은 이몽학과 함께 난을 일으키는 맹인 역을 연기할 예정이다. 영화는 임진왜란으로 혼란에 빠졌던 조선중기에 폐쇄적인 신분차별의 울분을 참지 못하고 난을 일으키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극적으로 그릴 계획이다. 황정민이 맡은 맹인 역은 왕족 서얼 출신 이몽학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난을 주도하는 캐릭터다.
특히 반란의 또 다른 주역인 서자 역의 류승범과는 2006년 ‘사생결단’ 이후 3년 만에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2001년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통해 함께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무명이던 조승우, 박해일과 함께 어울리며 연기자의 꿈을 키우며 동고동락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황정민은 현재와 조선 시대를 오가는 SF영화 ‘천군’에 출연한 적이 있지만 정통 사극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먼저 캐스팅 된 류승범에게 깊은 신뢰를 갖고 있고 이준익 감독이 ‘왕의 남자’ 이후 역시 3년 만에 도전하는 사극이라는 점에 끌려 출연을 결정했다.
기획 단계부터 연기력을 갖춘 스타 배우를 대상으로 캐스팅을 진행했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주인공 3명을 확정한 만큼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