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유창현안방서2골‘鐵의수호신’

입력 2009-07-09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A컵 16강전 고양 국민은행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고양의 돈지덕과 포항의 유창현이 볼을 다투고 있다. 고양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작년 2군 리그 13골 득점왕 출신 - 성격 좋아 동료와 팀플레이 장점

수원전 두방…최근 8경기서 4골 - 박창현 코치“다듬으면 보석 될것”

대다수 축구팬들에겐 아직 낯선 포항의 유창현(24). 이름조차 생소한 그가 정말 큰 일을 저질렀다.

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수원과 컵 대회 8강 1차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포항 3-0 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늦깎이 스타’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요즘 K리그에는 김영후, 윤준하(이상 강원), 유병수(인천) 등의 돌풍이 휘몰아치고 있으나 유창현은 그야말로 ‘조용하면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최근 포항 상승세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수원전을 포함해 8경기 출전, 4골·1도움이다.

지난해 2군리그 득점왕 출신의 유창현은 올해로 프로 2년차. 하지만 K리그 무대 데뷔전은 올해 5월 1일 대전과 K리그 8라운드에서 이뤄졌을 정도로 기다림이 조금(?) 길었다. 그러나 포항 관계자들은 유창현을 거론할 때 대부분 “이미 (활약이) 예고돼 있었다”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작년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형민에 이어 2순위로 포항 유니폼을 입은 유창현은 2군 리그(R리그)에서 23경기를 소화하며 13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을 정도로 이미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다만 포항 공격진에 남궁도, 노병준, 이광재, 데닐손, 스테보 등 쟁쟁한 토종 및 용병들이 두루 포진했었기 때문에 출전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을 뿐이었다.

빠른 스피드와 폭넓은 움직임은 유창현의 장기. 워낙 발이 빨라 파울도 많이 유도해낸다. 하지만 무엇보다 활달하고 원만한 성격, 긍정적인 마인드가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박창현 포항 수석코치는 “동료들과 잘 지낸다. 유기적인 팀플레이에 맞는 선수다. 좀 더 다듬으면 더욱 빛나는 보석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포항 동료들은 “워낙 성격이 좋아 어려움도 쉽게 극복하는 것 같다”며 입을 모았다.

“다른 팀에 입단했다면 좀 더 일찍 1군에 데뷔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밝은 표정을 짓던 유창현은 “답답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훨씬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눈앞이 캄캄했는데 이젠 내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포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