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전 한중투어가 열리는 강원도 횡성의 오스타 골프장을 찾았다.
아침 공기도 차가웠고 기온은 꽤 쌀쌀해졌다. 완연한 가을이 찾아오는 기분이었다. 공식 연습일이 시작되는 화요일 클리브랜드 소속 선수들에게 신제품 웨지를 지원하기 위해 바쁘게 준비했다.
클리브랜드의 모든 아이언과 웨지는 주조클럽이다. 그런데 이번에 선보이게 될 웨지는 단조 제품이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2010년부터 클럽의 그루브(Groove·페이스에 파인 홈)에 대해 새로운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클리브랜드골프에서도 바뀐 규정에 적합한 새로운 제품을 내놓게 됐다.
그루브는 클럽에 따라 헤드에 U자 또는 V자 형태로 파여 있다. 이는 볼에 스핀을 주고 비거리 등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영향을 준다.
프로들은 새롭게 출시될 웨지를 사용해보고는 모두 “이전에 썼던 웨지보다 스핀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특히 그린이 딱딱하고 빠른 오스타 골프장에서는 더 심해 웨지의 성능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푸념했다. USGA의 바뀐 규정으로 프로들만 더 힘든 골프를 하게 생겼다.
클럽에서 그루브는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U형과 V형 그루브의 가장 큰 차이는 스핀의 양이다. U자 형으로 홈이 파인 그루브는 닿는 면적이 적은 V자형 그루브보다 스핀양이 적을 수밖에 없다. 스핀뿐만이 아니다. 러프나, 디보트 등 여러 장애 요소에서도 그린을 정확하게 공략하기 어렵다.
새롭게 바뀐 규정으로 프로들의 클럽 세팅이 조금은 달라질 전망이다.
아무리 프로선수들이라고 해도 60도 이상의 웨지를 쓰는 선수는 많지 않다. 그런데 이번 테스트 결과를 통해 본 선수들의 반응은 62도나 64도 이상의 웨지를 사용해야 할 것 같다는 반응이다.
새롭게 바뀐 규정으로 프로뿐만 아니라 용품회사도 고민이다. 이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영향이 미친다는 얘기다.
클럽메이커들은 향후 클럽 생산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규정에 맞는 공인 제품과 지금까지 사용해온 비공인 제품을 동시에 생산할지, 아니면 한쪽만 선택할지 고민에 빠졌다. USGA의 새로운 규정 탓에 이래저래 골퍼들의 호주머니만 가볍게 될 처지다.
클리브랜드골프 주영민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