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캐디 윌리엄스, 자동차 레이스 대회 우승

입력 2010-01-06 11: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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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가 모국 뉴질랜드에서 열린 자동차 레이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숨겨진 재능을 자랑했다. 윌리엄스는 3일 뉴질랜드 망가누이 베이파크에서 열린 스톡 레이싱에 출전해 60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스톡카 레이스는 양산차의 외형은 그대로 유지하고 튜닝을 통해 출력을 높여 출전하는 레이스 경기의 일종이다.

국내에서는 CJ슈퍼 6000클래스가 대표적인 스톡카 레이스다.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우즈의 캐디로 전 세계를 떠돌아다니던 윌리엄스가 모국에서 잠깐 연습을 한 후 우승을 차지한 것에 대해 무척 놀라고 있지만, 사실 윌리엄스는 지난 2006년 스톡 레이싱 ‘슈퍼살롱 클래스’에서 우승한 바 있는 프로 레이서다. 평소 우즈와 함께 투어 준비를 하느라 자동차 레이스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던 윌리엄스는 우즈가 스캔들로 인해 투어 출전을 잠시 중단한 틈을 타 레이스에 출전했다.

우승 직후 윌리엄스는 “매우 기쁘다. 내 친구 우즈가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내 우승 소식이 그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사람들은 나를 단순히 캐디로 생각하지만 내게 있어 자동차 레이싱은 캐디로 활동하는 것과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캐디에게는 자동차 레이싱만큼 스트레스 풀기에 좋은 것이 없다”고 윌리엄스는 밝혔다.

윌리엄스와 우즈는 생일이 하루 차이로 지난 주 생일을 맞이한 서로에게 전화를 걸어 짧은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우즈와의 대화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윌리엄스는 8일 다시 한 번 레이스에 출전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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