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가는 서인영…왜?

입력 2010-01-1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직접 쓴 쇼핑책, 속편 준비…이제 진짜 홀로서기 시작
‘마지막 무대를 위한 신상구두….’

8일 KBS의 가요 프로그램인 ‘뮤직뱅크’ 대기실. 서인영(사진)은 동료 가수인 린과 양갱을 나눠먹고 있었다. “컨디션이 안 좋다”고 했다.

8년간 몸담았던 그룹 쥬얼리의 멤버로서 ‘뮤직뱅크’는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서인영은 옅은 한숨을 내뱉었다.

검은색 하이힐이 눈에 들어왔다. ‘신상이냐’고 물었더니, 그녀는 오른쪽 다리를 앞으로 쭉 펴며 “예쁘죠?”하고 되물었다. 마지막 무대를 위해 예비해둔 신상구두였던 모양이다.

쥬얼리를 떠난 서인영은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그룹 활동 중에도 간혹 솔로 앨범을 내놓은 바 있던 그녀는 그러나 ‘이젠 진짜 홀로서기’라는 걸 실감하는 듯, “글쎄…”라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2월엔 일하러 뉴욕에 간다”고 했다. 그 먼 곳엔 무슨 일로?

지난 해 서점에 내놓아 화제를 모았던 책 ‘신상놀이’가 어느새 3편째 기획 중이라니…‘신상’으로 대변되는 서인영과 쇼핑안내서란 독특한 형식의 결합은 큰 대중적 호응을 이끌었고, 2편 싱가포르에 이어 3편 뉴욕까지 연내 연속 출시로 이어지게 됐다.

뉴욕 맨해튼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섹스앤더시티’ 속 패션을 재현해보면 어떨까.” 쥬얼리란 울타리를 넘어 자신의 이름 석자로 당당히 설 수 있게 된 배경은 어쩌면 이렇듯 “꽂히면 결국 해내고야 마는” 집중력에 있는 게 아닐는지. 그 순간, 서인영의 마음은 이미 맨해튼의 5번가(fifth avenue)를 걷고 있었다.

“유행을 반영하면서 주머니 사정 또한 감안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려고요.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중고상점 격인 뉴욕 내의 ‘빈티지 숍’을 상세히 소개해볼까 해요.”

노래 ‘신데렐라’ 이후 세 번째로 선보일 그녀의 솔로 앨범은 머지않은 시간 내에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서인영은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연내 음반을 내놓겠단 생각은 변함이 없다”라고 했다. 서인영답게…. 그 말은 ‘엣지있게’와 동의어처럼 들렸다.

생방송 무대에 서기 전, 그녀는 “두 동생을 잘 부탁”한다는 당부를 남겼다. 쥬얼리에 남게 된, 그래서 새로운 쥬얼리를 이끌게 될 두 멤버 김은정과 하주연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신상’이 서인영의 전부만은 분명 아니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