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올 시즌부터 창원축구센터 내 전용구장을 자신들의 홈구장으로 활용하게 된 경남FC. 그러나 마땅한 연습구장이 없어 여전히 떠돌이생활을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천연잔디 2개 면으로 조성될 함안 스포츠타운을 전용 훈련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시(市) 측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지만 이곳은 내년 상반기에나 완공될 예정이다.
때문에 경남은 올해에도 여전히 선수단 훈련을 위해 유랑을 계속 이어가야만 한다. 현재 경남이 사용 중인 연습구장은 함안, 문산, 창원 등 7군데. 그나마 함안공설운동장은 한국형 잔디가 깔린 탓에 인조잔디를 사용해야 하고, 창원종합운동장 인근 창원기계공고 잔디구장 역시 사정이 좋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축구에 관심 없는 일반 시민들조차 ‘프로’ 타이틀에 걸맞지 않는 경남 선수단의 딱한 현실과 민망한 모습에 한숨을 내쉴 정도.
경남은 최근 창원축구센터 측에 연습구장 활용을 꾸준히 요청했지만 “예약이 꽉 차서 불가능하다”란 매몰찬 답변을 들어야만 했다. 경남이 올해 동계훈련을 위해 일찌감치 출국 길(15일)에 오르는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경남 관계자는 “K리그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지만 정작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창원축구센터에서 연습하지 못하면 우리도 매번 상대 팀과 마찬가지로 원정 경기를 하는 셈”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함안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