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드래곤’ 이청용. 스포츠동아DB
이청용, 풀럼전 풀타임 활약…심판판정에 눈물
7일(한국시간) 영국 볼턴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볼턴- 풀럼전에서 볼턴의 이청용(22)이 아깝게 어시스트를 놓쳤다. 종료 직전 시도한 프리킥이 동료 헤딩슛으로 상대 골네트를 갈랐으나 야속하게도 심판이 오펜스 파울을 선언한 것. 이에 대해 이청용 자신은 물론, 오언 코일 감독도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결국 양 팀은 득점 없이 비겼고, 볼턴은 승점 21점(5승7무11패)으로 중위권 도약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위기도 찬스도 있었던 하루였다. 이날 오른쪽 윙으로 선발 출장한 이청용은 전반까지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7명의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는 풀럼은 내내 디펜스 위주의 전략을 펼쳤다.
전반 28분 상황은 아찔했다. 풀럼 공격수 디카코이가 이청용의 수비를 뚫고 문전 정면에서 시도한 중거리 슛이 살짝 골대를 벗어난 것.
후반은 보다 나아졌지만 이청용은 2차례나 찾아온 공격 포인트 찬스를 놓쳤다. 후반 26분 코헨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풀럼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선 상황 때, 볼 컨트롤 미스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날렸다.
종료 직전에도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후반 44분 이청용의 정확한 프리킥이 케빈 데이비스머리에 맞고 골대로 빨려 들어간 것. 이청용의 도움으로 드디어 승부가 갈리는 듯 했다. 하지만 심판은 케빈 데이비스가 상대 수비를 밀었다는 이유로 오펜스 파울을 선언했다.
이청용은 경기 후 “골인 줄 알았다. 동료들이 주심에 항의하는 것을 보고 그때 알았다. 케빈도 경기 후 골이라고 했다”며 아쉬워했고, 오언 코일 감독도 기자회견에 나서 “경기 후 마크(주심)와 얘기를 나눴는데 케빈이 팔로 상대 수비를 미는 것을 분명히 봤다고 했다. 그래도 골 판정을 못 받은 건 너무 아쉬운 일이다”며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반면 풀럼 로이 호지슨 감독은 “마지막 장면에 논란이 많은 것으로 안다. 경기 후 영상을 봤고 심판이 옳은 판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분명한 반칙이었기 때문에 행운은 아니었다”며 볼턴 측과는 다른 의견을 펼쳤다.
한편, 박지성(29)이 결장한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포츠머스와의 홈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둬 선두 경쟁에 힘을 보탰다.
볼턴(영국) | 전지혜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