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최진영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경찰이 30일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 곽정기 형사과장은 30일 오전 공식 브리핑에서 최진영이 자살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최진영의 유가족과 지인의 진술을 종합한 경찰은 ▲최진영이 누나 최진실의 자살 후 우울증에 빠졌지만 병원 치료를 요구하는 어머니의 요청을 거부하고 약을 구입해 복용해 온 점 ▲지인들에게 5~6개월 전부터 스트레스로 머리가 아프며, 사는 것을 포함해 모든 것이 힘들다고 말한 점 ▲잠을 자지 못해 안정제 같은 약을 많이 복용한 점 ▲최근에는 자주 만나던 사람도 만나지 않고 집에만 있었던 점 ▲이전에도 자살을 기도한 사실이 있었던 점 등을 들어 자살로 판단된다고 결론 내렸다.
경찰은 “최진영이 사용하던 컴퓨터와 자택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위와 같은 요인으로 볼 때 자살한 것이 명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자살 동기가 되지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찰은 “자살 동기로 확인해 줄 수 있는 건 두 가지다. 누나 최진실의 자살 이후 우울증이 있었고, 작품 활동이 없어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거다”고 대답했다.
최진영의 어머니가 자살 가능성에 대해 눈치를 채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눈치를 챘으면 막지 않았겠냐”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세부 사항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경찰은 “이번 사건은 자살임이 명백한 변사사건이다. 변사사건 처리는 다 이뤄졌다. 경찰에서 더 이상 할 일은 없다”며 사건을 종결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경찰은 공식 브리핑에서 부검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것도 명확히 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이나 저항에 의한 외상이 없는 등 자살이 명백한 점, 유가족이 적극적으로 부검을 원치 않는 점 등을 고려해 부검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최진영의 사망 시각은 29일 오후 1시~오후 2시14분 사이이고, 사인은 최진영의 침실 빔프로젝터에 걸려 있는 전선줄에 의한 개방성 목맴 의사(경부압박질식사)로 추정된다.
최진영의 시신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침실에서 대학교 후배 정 모씨가 발견해 최진영의 어머니와 함께 끌어내렸다.
정 씨는 사망 당일 최진영과 마지막 통화를 한 인물.
최진영과의 관계와 통화 내용을 묻는 질문에 경찰은 “단순한 학교 후배다. 최진영이 횡설수설한 것으로 들었다”고 답했다.
스포츠동아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