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가가? 효리! 올 봄 가요계를 강타할 여성 댄스가수 ‘섹시 전쟁’ 최강의 여전사는 역시 이효리. 4집 ‘에이치-로직’ 발표에 앞서 티저 영상을 내보이며 선제공격에 나섰다. [사진제공=엠넷미디어]
효리 팡!…손담비 아이비도 팡팡!
꽃피는 봄, 가요계에도 형형색색 꽃들이 봉우리를 터트리고 있다. 걸그룹을 중심으로 많은 여성가수들,
특히 섹시함을 앞세운 이효리와 손담비, 원더걸스 등이 대거 컴백할 예정이어서 봄 잔치는 더욱 화려해질 전망이다.
수년전부터 걸그룹을 중심으로 한 여성파워는 가요계의 화두였다.
올 봄 여성 가수는 얼마나 흐드러지게 필까?
가요계 여성시대, 그 심상치 않은 향기를 담아본다.
손담비(왼쪽) 아이비
○ 솔로-이효리 ‘에이치-로직’ 발표…손담비·아이비 도전 칼날
강렬한 비주얼과 춤을 앞세운 여성 댄스가수의 대표 스타는 단연 이효리다. 이효리를 시작으로 손담비와 아이비가 5월까지 차례로 음반을 발표한다. 이효리는 4월 초 4집 ‘에이치-로직’을 발표한다. 최근 펑크 스타일의 패션을 엿볼 수 있는 티저 영상을 공개한 이효리는 새 음반에서 힙합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뒤를 이어 ‘포스트 이효리’로 불리는 손담비가 컴백한다. 손담비는 5월 중순 미니앨범 발표를 목표로 현재 곡작업에 한창이다. 지난해 드라마 ‘드림’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변신하기도 했던 손담비는 새로운 스타일로 다시 한 번 ‘담비열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싸이와 손잡고 긴 공백을 깨는 3집을 발표했던 아이비도 5월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고 봄 잔치에 합류할 예정이다. 가창력과 함께 화려한 무대매너를 갖춘 그녀는 현재 막바지 곡작업 중이다.
그런가 하면 잠재력과 섹시한 매력을 갖춘 기대주들도 잇달아 컴백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왕기춘을 설레게 했던 섹시한 엉덩이의 주인공 문지은이 2년 공백을 깨고 이달 중순 새 음반을 발표한다. 3월 ‘점점 더’를 발표하고 활동에 나선 제이제이도 ‘내일의 스타’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미인대회 출신자를 연상케 하는 시원스런 외모의 제이제이는 2007년 데뷔 당시부터 차세대 스타로 꼽혔지만,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3월 중순 신곡 ‘내가 돌아’를 발표한 혜나도 여성미를 앞세우며 돌아왔다. 혜나는 힙합 사운드와 직설적인 가사에 맞춘 노출의상과 춤으로 여성미를 한껏 드러낼 예정이다.
○ 걸그룹-원더걸스·포미닛 5월 컴백…신인 걸그룹 신선함 도전
2월과 3월 번갈아 1위를 했던 소녀시대, 카라, 티아라는 한동안 그 여세를 몰아 활동을 계속한다. 올 초 발표한 두 번째 싱글 ‘너 때문에’로 데뷔 후 처음으로 1위를 한 애프터스쿨은 최근 발표한 신곡 ‘뱅!’에서 드럼라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기대를 높였다. 지난해 데뷔와 동시에 ‘뮤직’이란 노래로 1위에 오르는 행운을 맛봤던 포미닛은 5월 중순 컴백을 목표로 현재 음반작업을 하고 있다.
새 멤버 혜림을 영입한 ‘걸그룹 열풍의 원조’ 원더걸스도 5월 중순 ‘굵고 짧은’ 활동을 벌여 미국 진출로 인해 생긴 긴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노래와 춤은 이미 완성됐다.
걸그룹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거세다. 지난해 10월 데뷔한 여성 4인조 시크릿이 이미 티저 마케팅으로 활동을 예고했고, SM엔터테인먼트의 기대주인 에프엑스도 4월 중 새 음반을 발표한다. 지난해 7월 멤버를 모두 교체하고 제2의 출발을 알린 LPG도 4월 말 한층 강렬한 비주얼로 돌아올 예정이다.이런 가운데 치열한 경쟁에 새로 합류하는 신인 걸그룹도 봄에 모습을 공개한다. 쥬얼리 소속사 스타제국 엔터테인먼트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나인뮤지스, 케이윌과 문지은이 소속된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씨스타가 대표적이다.
2007년 아시아태평양 슈퍼모델 대회 1위 출신 이현주를 비롯해 9명으로 구성된 나인뮤지스는 5월 데뷔하고, 여성 4인조 씨스타는 백지영의 ‘내 귀의 캔디’를 만든 방시혁이 프로듀서를 맡아 4월 중 모습을 공개한다.
○ 천안함 침몰사고 변수 …효리·비 신곡 홍보 방송 취소돼
이렇게 여성가수들은 봄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지만, 3월 26일 일어난 천안함 침몰사고의 여파로 가요계가 큰 영향을 받고 있어 일부는 컴백 일정 조정도 고려하고 있다. 4∼5월에 등장하는 여성 가수들이 대부분 화려한 비주얼과 무대를 강조해 방송출연은 필수다. 그러나 천안함 사고로 방송사들이 음악프로그램을 비롯한 예능 프로그램을 잇달아 편성에서 제외해 현재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비와 이효리는 신곡을 내놓고도 출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모두 방송이 취소돼 홍보활동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티아라, 다비치가 소속된 코어콘텐츠미디어 측은 “음악방송이 언제 재개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컴백 일정을 정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다비치도 5월 컴백을 예정했지만, 컴백시기를 재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 동영상 = 이효리 컴백, ‘섹시전쟁’ 스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