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봄 가요계 ‘Girl 전쟁’] 새롭지 않으면 끝장, 압박감에 불면증도…

입력 2010-04-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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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쿨이 최근 KBS 2TV 뮤직뱅크 컴백 무대에서 고적대 의상을 입고 드럼라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플레디스]

애프터스쿨이 최근 KBS 2TV 뮤직뱅크 컴백 무대에서 고적대 의상을 입고 드럼라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플레디스]

여성 4인조 시크릿의 티저 영상. 시크릿은 티저 마케팅과 함께 올 봄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제공=TS엔터]

여성 4인조 시크릿의 티저 영상. 시크릿은 티저 마케팅과 함께 올 봄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제공=TS엔터]

□ 걸들이 떨고 있다

이효리 새로운 것 못 찾아 지난해 컴백 연기
소녀시대·카라 등은 차별화 패션 찾기 끙끙
“첫인상 승부, 여성가수 살아 남기 바늘구멍”


여성가수 특히 걸그룹의 활약이 커지면서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비슷비슷한 매력을 가진 걸그룹이 너무 많아 바뀌지 않으면 쉽게 밀려나기에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저마다 차별화된 색깔과 스타일을 선보인다. 여성가수들의 컴백 성공을 위한 필수 조건은 무엇보다 새로운 춤과 스타일이다. 한번에 귀를 사로잡기 위해 강렬한 후렴구를 반복시키는 일명 ‘후크송’이 요즘 히트곡의 대세가 됐듯이, 춤과 스타일도 한번에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강렬해지고 있다. 강렬한 첫인상은 그 만큼 대중의 머리에 오래 남기에 홍보효과가 크다.

이효리는 4집 발표를 앞둔 3월 29일 팝스타 레이디가가를 연상시키는 금발머리에 원색의 의상과 메이크업을 한 티저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관심은 이 달 초 공개될 타이틀곡과 춤에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애프터스쿨도 컴백에 앞서 고적대 제복에 북을 두드리는 영상을 공개해 관심을 모은데 이어 3월 28일 KBS 2TV ‘뮤직뱅크’에서 가진 컴백 무대에서 드럼라인 퍼포먼스를 선보여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성공적인 컴백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3월까지 음악방송과 각종 가요차트에서 번갈아 1위를 차지했던 소녀시대와 카라, 티아라도 각각 ‘소몰이춤’ ‘비상구춤’ ‘의자춤’ 등의 춤과 치어리더 패션, 중절모 정장 등의 차별화된 패션을 인기몰이의 수단으로 삼았다. 하지만 매번 이렇게 눈길을 끄는 파격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그만큼 스트레스도 커진다. 특히 요즘들어 대부분의 그룹이 긴 공백없이 두세 달 만에 컴백하기에 복귀에 대한 스트레스의 강도와 빈도가 동시에 높을 수밖에 없다.

애프터스쿨 소속사 플레디스 측은 “멤버들과 스태프들은 매번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중압감에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하고 식욕도 잃기도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효리도 애초 지난해 여름 4집을 발표하기로 했다가, ‘새롭고 특별한 것’을 찾느라 1년 가까이 컴백이 늦어졌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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