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 월드컵 축구대표팀 소집에 합류하기위해 볼턴의 이청용이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청용이 특유에 미소를 짓고 있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21.볼턴)이 생애 처음으로 출전하는 월드컵에서 대형사고를 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이청용은 11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에서 가진 입국 인터뷰에서 ‘월드컵에서 사고를 칠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는 질문에 "혼자 사고를 치면 안되고 모든 선수가 하나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를 깜짝 놀래킬 것"이라고 밝혔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은 이청용에게 첫 도전이다. 그 동안 이청용은 17세 이하(U-17) 청소년 대표팀을 비롯해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올림픽대표팀 등 엘리트 코스를 차례로 밟으면서 청소년 월드컵과 올림픽 등 수많은 국제 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2008년 5월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월드컵은 이번 대회가 처녀출전인 셈이다.
많은 부담을 안은 월드컵 첫 출전이지만 이청용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그 밑바탕에는 소속팀에서의 맹활약이 깔려있다.
'청운의 꿈'을 안고 지난해 8월 FC서울에서 볼튼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던 이청용은 이번 시즌 팀 내 최고의 선수 반연에 올랐다.
기록 면에서도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뛰어 넘었다. 총 40경기에 출전해 5골-8도움을 기록, 박지성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골(5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더불어 설기현(당시 레딩)의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4골-5도움)를 넘어서는 등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이에 이청용은 "성공적인 시즌이었고 즐거웠다"고 짧게 자평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의 경험이 대표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메가톤급 활약 덕분에 이청용은 소속팀에서 인기스타가 됐다. 구단과 팬이 선정한 최고 선수에게 수여되는 '올해의 선수상', 선수들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되는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 최고의 영입 선수에게 돌아가는 '올해의 이적선수상', 가장 큰 활약을 펼친 3명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톱3상' 등 총 4개의 상을 차지했다.
그는 "기분 좋았다. 빠르게 적응했고 기분 좋은 한 시즌을 보낸 것 같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체력 저하를 우려에 대해서는 "체력을 조절해가면서 뛰어 큰 걱정은 없다. 시즌 내내 컨디션이 좋았던 만큼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놓았다"고 마지막 말을 전했다.
한편 인천 국제공항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신화를 쓴 이청용을 보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과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영종도(인천국제공항)=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