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 D-100…축구계100인의선택] 75% “이청용 ‘사고’ 칠 겁없는 신예”

입력 2010-03-02 18: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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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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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은 1월 남아공 전지훈련기간 중 “아무도 예상 못한 누군가가 확실하게 사고를 쳐 준다면 우리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의 표시였다. 베테랑이 제 역할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예들이 겁 없이 달려들어 사고를 친다면 한국의 16강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허 감독은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확실한 세대교체를 이루는 것은 물론이고 젊은 피를 통해 파란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할 신예는 누구일까.

남아공월드컵 개막 D-100을 맞아 스포츠동아가 실시한 100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이청용(볼턴)의 맹활약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총 75표를 얻어 압도적으로 1위에 올랐다. 기성용(셀틱)이 17표로 2위를 마크했고, 올 해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급부상한 김보경(오이타)과 이승렬(서울)이 나란히 3표씩을 얻어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청용에게 표가 쏠린 이유는 무엇일까. 대다수 축구인들은 그의 적응력을 높이 샀다. 세계 최고의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 빠르게 적응한 이청용이기에 세계 최고의 무대 월드컵에서도 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축구인은 “떠오르는 희망이다. 세대교체의 대표주자 아니겠는가”라며 치켜세웠다. 그는 또 “유럽에서 적응이 빨리 이뤄졌다는 것은 월드컵 무대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코칭스태프가 기대한 이상의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이청용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역대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5골 6도움)를 기록하면서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9월 23일 웨스트햄과 칼링컵 3라운드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 이후 첫 도움을 기록했던 이청용은 2차례에 걸쳐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등 공격력은 누구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이청용이 골을 넣으면 절대 팀이 지지 않는 ‘이청용 골=승리’라는 기분 좋은 공식도 만들었다.



박지성(맨유)을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해외파로 각광받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볼을 주고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뛰어나다”며 이청용을 칭찬했다. 창조적인 플레이를 하는 이청용을 대표선수들이 본받아야한다고도 했다. 골 결정력 부재에 고민하는 허 감독으로서는 이청용이 듬직할 수밖에 없다.

볼턴 오언 코일 감독도 “환상적인 능력을 가진 선수이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축구선수로서 좋은 기술을 타고났고 축구를 즐길 줄 안다. 굉장한 스타로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 남아공월드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2002년 한일월드컵 때처럼 다시 기적을 쓸 수도 있을 것이다”고 최근 인터뷰에서 의욕을 보여준 이청용. 과연 그가 남아공에서 사고를 칠 수 있을까.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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