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은 최근 K리그 8경기에서 1무7패로 극심한 침체에 빠져있었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했고, 부상자가 대거 나오면서 가용인원이 줄어들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럴 때마다 차범근 감독(사진)은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어느 정도 팀이 나아질 수 있다. 경기를 책임져줄 수 있는 선수들이 온다면 팀이 한결 좋아질 것이다”며 그들의 복귀를 기다렸다.
하지만 부상자 중 가장 먼저 복귀했던 김두현이 1경기를 뛰고 무릎 부상으로 다시 수술을 받게 됐다. 염기훈이 복귀전을 치른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승리했지만 이후 K리그에서 다시 패하며 차 감독이 기대했던 효과는 예상보다 빨리 나타나지 못했다.
염기훈을 필두로 이상호, 김두현 등 대부분의 부상자가 한꺼번에 복귀한 11일 챔피언스리그 경기는 차 감독이 왜 그토록 그들을 기다렸나를 제대로 보여줬다. 개인 기량이 뛰어나고 공격적인 능력을 가진 공격수들의 합류로 수원의 날카로운 창이 살아났다. 특히 패스의 정확도도 눈에 띄게 높아졌고, 골을 만들어내는 과정도 좋았다.
차 감독은 “염기훈, 김두현 등 부상자들이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고, 팀도 이들의 경기력을 쓸 수 없어 많이 힘들었는데 오늘 가치를 잘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월드컵 기간을 통해서 부상에서 복귀하는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찾아가는 시간을 잘 보낸다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수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