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벌떼 축구’ 4강 신화창조의 힘!

입력 2010-05-25 16: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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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감독. 스포츠동아DB

거스 히딩크 감독. 스포츠동아DB

2002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은 ‘벌떼 축구’의 대명사로 불렸다.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은 기술과 체격에서 우위에 있는 강호를 이기기 위해 ‘강한 압박’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적중했다. 한국은 매 경기 엄청난 활동량으로 상대 선수들을 괴롭혔다. 4강 신화는 여기서 시작됐다.

압박의 기본은 강한 체력이다.

히딩크는 월드컵을 6개월 여 앞둔 2002년 초 전지훈련에서부터 혹독한 체력훈련으로 선수들을 몰아쳤다. 녹초가 된 선수들은 평가전에서 졸전을 펼쳤고 여론의 비난이 거세졌지만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점차 강철 체력을 가진 태극전사들로 변해갔다.

훈련장에서, 그라운드에서 프레싱을 하면서 남보다 한 발 더, 한 걸음 더 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스스로 갖게 됐다.

압박은 특정 선수 1명만으로는 효과를 낼 수 없다.

포지션별로 3~4명이 한꺼번에 공간을 차지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10명의 필드 플레이어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때도 있다. 특히 상대의 볼 컨트롤이 좋지 않거나 사이드에 몰렸을 때 일제히 달려들면 볼은 여지없이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

이 때 그라운드에서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수비지역에서는 ‘주장’ 홍명보가, 미드필드에서는 ‘진공청소기’ 김남일이 선수들을 리드했다. 지금 허정무호에서는 박지성과 이영표가 이 역할을 맡고 있다.

2002한일월드컵 트레이너였던 FC서울 최진한 2군 감독은 “히딩크는 경기장 곳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실제 상황을 설정해 놓고 압박 훈련을 진행해 크게 효과를 봤다. 현재 대표팀의 훈련 상황을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최근 평가전을 보니 역시 압박 훈련이 잘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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