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김진회기자의 월드컵동행기] 이청용, 월드컵 데뷔골 작렬…차세대 에이스다운 특급 활약

입력 2010-06-17 22: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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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드래곤’ 이청용(21.볼턴)이 월드컵 데뷔골을 작렬시켰다.

이청용은 1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예선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서 0-2로 뒤진 전반 종료 직전 귀중한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이청용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월드컵에서 첫 골을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청용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16강은 다음 경기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청용의 골이 터진 것은 0-2로 뒤지던 전반 종료 직전. 골키퍼 정성룡이 전방으로 길게 넘겨준 볼을 박주영이 가브리엘 에인세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이기면서 헤딩으로 문전 앞으로 떨어뜨려줬다.

공은 아르헨티나 중앙수비수 호나스 구티에레스(뉴캐슬)에게 흘렀다. 이 때 수비수 뒤쪽에서 저돌적으로 달려들던 이청용이 멈칫하던 구티에레스의 볼을 빼앗았고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를 살짝 넘기는 재치 있는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쇄도한 것이 주효했다. 이청용의 끈기가 돋보인 골이었다.

골을 성공시킨 이청용은 드리블과 패스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후반 12분 염기훈에게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서는 침투패스를 건넸고, 화려한 드리블로 여러 차례 아르헨티나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지난 2004년 도봉중학교를 중퇴하고 FC서울 유소년 팀에서 기량을 갈고 닦았던 이청용은 15세 이하(U-15) 청소년 대표부터 19세 이하(U-19), 20세 이하(U-20) 청소년 대표 등 축구 엘리트코스를 밟은 선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축구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이청용은 그해 5월31일 요르단과의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이후 이청용은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고 기성용(셀틱)과 함께 성인대표팀에 발탁,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부동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2009년 7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로 이적했던 이청용은 2009-2010 시즌 5골8도움을 기록해 코리언 프리미어리그 최다 공격 포인트를 경신했다.

환상적인 시즌을 마치고 대표팀에 복귀한 이청용은 2010년 6월 자신이 그토록 꿈에 그리던 월드컵의 무대에서 골을 터뜨리며 사커시티에 모인 8만여 명 관중과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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