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US오픈 첫날 공동 4위

입력 2010-06-18 17: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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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최경주(40)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10회 US오픈(총상금 750만 달러·우승상금 135만 달러) 첫날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내며 상쾌한 출발을 했다.

최경주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1·704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를 곁들여 1언더파 70타를 쳤다. 공동선두 숀 미킬(미국), 폴 케이시(잉글랜드), 브랜드 드 종(짐바브웨·이상 2언더파 69타)에 1타 뒤진 공동 4위다. US오픈에 10번째 출전하는 최경주가 첫날 언더파를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1년 첫 출전해 지난 대회까지 총 9차례 경기에서 절반이 넘는 5번이나 컷 탈락했고, 톱10에 든 적도 없다. 4대 메이저 대회 중 유독 US오픈에서 고전했던 최경주의 출발은 나빴다. 강한 바람과 변화무쌍한 날씨로 유명한 페블비치의 악명 앞에 고전했다. 1번과 2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와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불안했다. 추운 날씨에 몸이 굳어 있어 샷이 어긋났다.

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기록한 최경주는 14번홀까지 6개의 버디를 쓸어 담으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15번(파4)과 17번(파3)홀에서 보기를 해 선두권에서 내려왔지만 첫날 치고는 만족스러운 경기 내용이다.

최경주는 “경기 초반에 몸이 차가운 상태에서 샷을 하느라 타수를 잃었지만 3번홀부터 경기력을 되찾았다. 이븐파만도 해도 우승이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첫날부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만큼 지금 페이스를 유지해 나간다면 우승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양용은(38)은 전반 9홀에서 4타를 잃어 하위권으로 밀리는 듯 했지만, 후반에 버디 2개로 만회하면서 2오버파 73타로 마감, 공동 29위에 올랐다. 선두와 4타 차여서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다.

“바람이 많이 불어 거리 조절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남은 경기에선 그린 공략 등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경기를 보고 경기에 출전한 양용은은 한국의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플레이했다.
최대 관심사인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의 대결에선 우즈가 한발 앞서 나갔다. 우즈는 버디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는 부진 끝에 3오버파 74타로 공동 47위, 미켈슨은 4오버파 75타로 공동 66위에 그쳤다.

우즈가 메이저대회에서 1개의 버디도 기록하지 못하고 라운드를 마감한 건 2003년 마스터스 이후 처음이다. “그린이 끔찍할 정도로 빠르고 딱딱했다.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불평했지만 “나는 이 곳에서 우승했었다”며 우즈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1라운드에서는 유독 우승후보들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어니 엘스(남아공)는 2오버파 73타로 공동 29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3오버파 74타로 우즈와 함께 공동 4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시카와 료(일본)와 마이크 위어(캐나다), 이안 폴터(잉글랜드) 등 5명이 최경주와 함께 공동 4위(1언더파 70타)에 이름을 올렸다.

US오픈에 처음 출전한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은 공동 47위(3오버파 74타)에 올라 비교적 선전했고, 2009 US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안병훈(19)은 8오버파 79타 공동 135위로 떨어졌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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