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코멘트 “최경주 선배 추격…매샷 떨렸다”

입력 2010-05-23 17:14:2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우승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는 배상문. 사진제공|KGT

우승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는 배상문. 사진제공|KGT

배상문 코멘트

“어제 잠들기 전에 내일 비가 오기 때문에 3타차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좋게 작용한 것 같다. 마음을 추스르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 주효했다.”

“김대현의 한방이 솔직히 두려웠다. 13번홀에서 김대섭 선수가 먼저 이글을 기록하고 나니, 쉽게 넣을 수 있는 버디 퍼트가 더 어려워졌다. 부담을 많이 가지고 놓쳤다면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꼭 성공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늘 라운드까지 사용하던 드라이버를 빼고, 다른 드라이버를 교체했다. 거리는 조금 덜 나가지만 컨트롤이 더 좋은 드라이버로 바꾼 것도 효과를 봤다. 남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침착하게 플레이 했다.”

“김대현 선수만 쫓아가는 것도 버거운데, 최경주 선배까지 뒤에서 무섭게 따라오니 매 홀 매 샷이 부담됐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 부진했기 때문에 우승이 간절했고, 우승하게 돼 기분이 정말 좋다.”

“승부처였던 7번홀은 작년에 4일중 3일을 물에 공을 빠뜨린 코스였다. 아이언으로 투온 거리가 나오지 않으면 무조건 끊어가겠다고 생각했다. 티샷이 짧아 2온이 나올 수 없는 거리여서 자연스럽게 끊어갔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 최경주 코멘트



“바람에 맞서 다양한 샷을 구사해가면서 우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2년전에 우승할 때보다 더 좋은 스코어를 기록했지만 젊은 선수들이 정말 패기있게 잘 쳤다.”

“오늘 결코 공략이 쉽지 않은 바람이었는다. 배상문 선수가 잘 쳤고, 아주 결정적인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한 것 같다. 한 주간 후배들과 좋은 시간을 가졌다. 그들의 기량이 더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김대현의 마음을 알 수는 없지만 바람이 불 때와 불지 않을 때의 심리적인 상태. 공을 무겁게 치는 방법 등이 과제로 남을 것 같다. 퍼트나 쇼트게임은 더 좋아졌다. 보다 체계적인 연습을 통해서 바람에 공이 견디도록 칠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할 듯하다. 7번홀에서 로스트볼 처리가 되면서 우승권에서는 멀어졌지만 앞으로 더 대담하게 칠 수 있는 선수다.”

“드라이버샷으로만 보면 김대현은 PGA투어에서도 톱5안에 들 만하다. 임팩트 순간을 보면 전혀 흐트러짐 없이 볼을 때린다. 이는 타고난 것이다. 다만 얼마나 잘 컨트롤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점점 더 좋아질 것이고, 스피드 면에서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내가 하고자 하는 스윙, 몸 상태, 마인드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올해가 PGA투어 11년차다. 메이저대회인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 등에서 두 번씩 플레이 했고 코스들이 다 기억에 남는다. 러프가 길고 그린이 딱딱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금 정도의 임팩트와 스핀이라면 정확도로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퍼트만 잘 된다면 우승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스포츠동아]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