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타들과 팬들이 만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으로 트위터가 각광받고 있다. 신지애(왼쪽 사진)는 US 여자오픈 때 자신이 사용할 호텔 방을, 안니카 소렌스탐은 딸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출처=신지애·소렌스탐 트위터]
신지애는 숙소-소렌스탐 딸도 공개
골프 스타와 팬이 만날 수 있는 장소는 많지 않다. 특히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과 만날 기회는 1년에 1∼2번이 고작이다.
그러나 트위터를 이용하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스타를 만날 수 있다. 이른바 소셜 미디어로 불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골프 스타와 팬을 하나로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장 열심히 트위터 생활에 심취해 있는 골프 스타는 양용은(38)이다. 대회에 출전하기 전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했던 사소한 일부터, 연습라운드, 매 경기별 상황과 경기 후 결과 등을 비교적 자세하게 전달한다.
심지어는 직접 말하기 힘든 심정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하기도 한다.
양용은은 최근 몇 개 대회에서 부진하자 “두 경기 연속 미스컷, 아 정말 뭔가 잘못 되었네요. 제발 일시적인 현상이길, 코치 브라이언 모그랑 열심히 연습하고 내일도 다른 선수들 경기할 때 저는 맹훈 해야겠어요. 아 X팔린 이 기분, 자신감을 다시 충전해야 할 시기입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4일에는 AT&T내셔널 대회에서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펼친 동료 위창수를 위해 “찰리 위 우승하길!! 얍!!”이라는 응원문구를 남겼다. 양용은과 친해지고 싶다면 트위터(@Y_E_Yang)에서 팔로잉만 하면 된다.
신지애도 트위터(@sjy1470) 재미에 푹 빠졌다.
US여자오픈 출전을 위해 골프장 앞 호텔에 여장을 풀고 “매주 난 새로운 호텔을 돌아다니며 이곳에 빠르게 적응하려고 노련한당. 이번 주 이곳이 나의 방∼다행히 이번 호텔 침대는 좀 괜찮넹∼”이라고 글을 남기고는 골프백이 놓인 숙소 사진까지 공개했다. 신지애의 부친 신제섭 씨는 경기 장면을 촬영해 트위터로 생중계하는 일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팬들은 신지애의 경기 장면을 트위터로 직접 볼 수 있다.
트위터는 PGA LPGA 스타들의 수다방이다. 매일 이곳에서 안부를 묻거나, 경기가 끝났을 때 서로를 위로하기도 하고, 새로운 대회 장소로 이동하기 전 정보를 교환하는 등 거의 모든 일을 공유한다. 이곳에선 국적도 초월한다.
이안 폴터(@Ianjamespoulter), 카밀로 비제가스(@CamiloVillegasR), 세르히오 가르시아(@TheSergioGarcia), 안나 로손(@TheAnnaRawson) 등 PGA LPGA 스타들은 물론 이제는 필드를 떠나 있는 안니카 소렌스탐(@ANNIKA59) 같은 추억의 스타들과도 만날 수 있다. 소렌스탐은 최근 트위터에 자신의 딸을 안고 있는 사진을 올려 근황을 공개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