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월드컵 신화를 쓴 20세 이하(U-20) 여자대표팀의 인기를 반영하듯 이날 공항은 수십 명의 취재진들 뿐만 아니라 선수단 가족들, 여기저기서 몰려든 일반인까지 어우러져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기자들은 선수들의 표정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카메라 플래시를 연신 터뜨렸다.
특히 8골을 터뜨리며 ‘월드스타’가 된 지소연(19.한양여대)이 나오자 함성과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김나래, 김진영, 이현영, 강가애, 김혜리가 속한 여주대학교 축구팀의 박근혜(20)는 “언니들의 선전을 환영하러 왔다”며 “이 모든 선수들은 한국 여자축구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들이다. 나도 언니들처럼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수비수 서현숙의 언니 서은혜(25)씨는 “이번 대회 선전으로 인기가 많아져 감사할 뿐이다. 알다시피 여자선수들은 서러움 가운데서 운동을 해왔다. 여자축구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격수 정혜인의 어머니 공민주씨는 “(정)혜인이가 집에 오면 일단 등을 토닥이고 싶다. 공격수로서 이번 대회에서 골을 못 넣어 아쉬움이 남지만 열심히 했다는 것에 후회는 없을 것”이라면서 “여자축구는 남자축구의 천분의 일 수준 밖에 관심을 못 받고 있는데 이번 선전을 계기로 많은 관심을 받길 기대 한다”고 전했다.
공격수 지소연과 학교 동기인 강나영은 “대회하느라 수고했고 미국으로 진출해서 더 많이 발전했음 좋겠다”며 “앞으로 부상을 조심해서 더 좋은 기량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영종도(인천공항)=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