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2차전,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하루 전과 타순·수비위치 변동이 전혀 없는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반면 두산 김경문 감독은 1차전과 명단도, 타순도 다른 라인업을 내놨다.
승패 명암은 라인업 변동에도 영향을 미친 셈.
김 감독은 1차전에 지명타자로 나섰던 이성열을 제외하고, 3루를 맡았던 김동주를 대신 지명타자로 내세웠다.
이성열은 올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24홈런을 마크, 김현수와 팀내 홈런 1위를 기록했지만 아무래도 큰 경기 경험이 없어서인지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에 그쳤다. 기복이 심한편이라 “2차전에서 지면 끝”이라는 각오로 나선 김 감독으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여기에 3루 수비가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던 김동주의 수비 불안도 변동 이유 중 하나. 페넌트레이스에서 대개 지명타자로 나섰던 김동주는 송구 능력과 민첩성 등에서 한창 때와 비교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대신 3루는 백업요원인 오재원에게 맡기며 그를 2번 타순에 배치했다. 3루 백업에 이원석이란 또다른 카드가 있지만, 그가 부상 후유증으로 한달 이상 실전 공백이 있음을 고려해 오재원을 선택했다.
또 1차전 2번이었던 고영민이 3번, 3번이었던 김현수를 대신 4번으로 배치했다. 페넌트레이스 롯데전 상대전적이 빼어났던 최준석이 4번 중압감 때문인지 1차전에서 제 몫을 하지 못했기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6번으로 내렸다.
잠실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