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SK 와이번스 오키나와 전지훈련. 사진제공 | SK 와이번스
작년 극도의 부진에도 구단 재계약
동료애·김성근감독 용인술에 감동
할머니 혼수상태지만 日 캠프 합류
새용병 매그레인과의 맹활약 기대
SK 용병투수 글로버는 가뜩이나 조용한데 요즘 말수가 더 줄었다. “올 시즌 무언가를 보여주기 전까지는 말을 아끼겠다”는 일종의 독기다. 동료애·김성근감독 용인술에 감동
할머니 혼수상태지만 日 캠프 합류
새용병 매그레인과의 맹활약 기대
2009년 대체용병으로 SK에 영입돼 20경기에서 9승3패 1세이브 방어율 1.96을 기록했다. 150km대 직구에 한국에서 배운 포크볼로 ‘리오스의 재림’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재계약은 당연했다. 그런데 2010년 6승8패 방어율 5.66으로 몰락했다. 구단은 고심 끝에 재계약을 제의했다. 부활을 낙관해서가 아니라 ‘대안이 없어서’가 더 정확한 현실이었다.
어쩌면 벼랑 끝에서 맞는 2011시즌이건만 글로버는 시작부터 지각합류를 했다. 고지캠프가 아니라 오키나와부터 가세했다. 할머니가 사경을 헤매고 있었던 까닭에 움직이지 못한 것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질색인 김성근 감독의 성향을 아는지라 통역을 통해 사정을 설명했는데 뜻밖에도 “어차피 와봤자 생각이 딴 데 가 있으면 소용없다.
정리하고 들어오라”는 예외조치가 떨어졌다. 뇌출혈로 쓰러진 할머니는 혼수상태에서 생을 이어가고 있다. 운신이 애매한 와중에 글로버는 일본행을 결심했다. 할머니의 임종을 못 지켜보더라도 감수하기로 각오한 것이다.
돌아온 글로버는 일부러 체중을 불렸다. 10kg 이상 늘렸다. 재작년 몸무게다. 작년에는 스트레스로 살이 빠졌다. 팔꿈치부터 어깨, 발목, 독감에 중이염까지 성한 곳이 없었다. 주변의 기대치는 절대 에이스를 바랐다. 몸과 마음이 다 망가졌다.
오죽하면 김 감독은 시즌 중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글로버를 2군에 내리고, 김상진 코치를 전담시켜서 처음부터 다시 몸을 만들게 시켰다. 오직 한국시리즈 대비용이었다. 글로버를 위한 개인캠프가 차려진 것이다. 완전치는 않았지만 글로버는 재활의 빛을 보였고,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우승 기념으로 받은 상품권을 글로버는 김 코치에게 선물했다. 자기 때문에 1군 코치가 2군에 떨어져 있었던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작년 시즌, 죽을 쑬 때도 글로버는 손놓고 있지 않았다. 통역에게 물어가며 전광판에 나오는 한글이름을 익혔다. 덕분에 이제 한국선수들 이름은 어지간히 읽을 줄 안다. 스포츠신문도 제목을 보고 기사의 감은 아는 수준이다.

201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라이온스 대 SK와이번스 경기가 1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삼성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은 SK 글로버가 박수를 치고 있다.
이런 성실함은 곧 한국야구에 대한 애정이 바닥에 자리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글로버의 꿈은 한국 잔류, 특히 SK에서 오래 던지는 것이다. 대개의 아시아리그를 뛰는 용병들이 대만에서 한국, 한국에서 일본 순서로 돈을 보고 움직이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글로버는 한국야구를 종착역처럼 느끼고 있다.
한국보다 먼저 일본 요미우리에 영입됐는데 그때의 아픔이 상처로 남아있어서다. 당시 요미우리는 글로버가 연봉이 높은 동료가 계약으로 보장받은 차를 타고 도쿄돔으로 갈 때 같이 타고 가는 것조차 눈치를 줄 정도로 야박하게 차별했다. 명색이 요미우리 선수가 지하철, 택시를 타고 야구장에 출퇴근할 수밖에 없었다. 값이 싼 B급 용병이라고 인격적인 모독까지 겪은 셈이다.
그렇기에 SK 동료들의 정, 용병임에도 포기하지 않고 구원의 손을 내민 김성근 감독의 용인술, 구단의 치밀한 관리와 배려에 더욱 매료된 것이다. 2010시즌 후 구단보다 오히려 글로버가 재계약을 강렬히 원한 것은 익히 알려진 비밀이다.
또 하나의 플러스 요소는 새 용병 매그레인의 가세다. 같은 미국인이고 백인이어서 카도쿠라가 있을 때와 비교하면 말상대가 생겼다. 성격도 내성적인 글로버에 비해 매그레인은 활발해서 오히려 잘 맞는다.
SK 코칭스태프는 글로버의 부활에 굉장한 기대감을 걸고 있다. 김 감독도 일찌감치 김광현, 송은범과 더불어 글로버를 선발로 보고 있다. 글로버는 24일 요코하마와의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2∼3이닝을 던질 예정이다. SK에서 평가전에 나간다는 것은 곧‘실전출격이 가능한 몸이 됐다’는 신호다. ‘사람 좋은 용병은 야구 못 한다’는 속설을 글로버가 깨주기를 SK 전체가 원하고 있다.
구시카와(일본 오키나와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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