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는 30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이소라 콘서트-네 번째 봄’ 첫날 공연에서 “(진행을)한 달 했는데, 한 3년은 한 것 같다”며 운을 뗀 뒤 ‘나는 가수다’ 진행에 대한 소감과 방송중단 사태까지 빚어진데 대한 유감 등을 드러냈다.
그는 “어찌됐건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 사회자로서 일목요연하게 진행하지 못했다. 사회자인 내가 중심에 서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야 했다. 내가 감정 변화가 심하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할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소라는 “사람을 위한 마음, 그걸 어린애 같이 행동했다”면서 “나도 TV로 보는데 ‘이건 아닌데’ 했다. (그 때의 행동은 진행자가 아닌)노래하는 사람 입장에서 그렇게 한 것 같다”며 자신의 행동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객석에는 ‘나는 가수다’ 27일 방송분까지를 연출했던 김영희 PD와 작가 등 스태프들이 자리했다. 이소라는 이번 공연준비를 하느라 28일 밤 열린 김영희PD와의 마지막 회식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소라는 특유의 유머러스한 화법으로 “그 장면 (방송에)안 나갈 줄 알았다. 편집이란 것도 있는데…”라고 말한 뒤 김영희PD 일행을 보며 “그 장면이 예뻤다면서요?”라고 말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소라는 19일 방송분에서 김건모가 탈락자로 결정되자 눈물을 흘리며 녹화 스튜디오를 뛰쳐나가는 돌발 행동을 했고, 누리꾼들은 이에 “진행자가 지나치게 감정에 치우쳐 방송을 한다”며 자질문제를 제기했다.
이소라는 이날 공연에서 “내가 그 프로그램을 할 건 아니었다. 힘들어서 하고 싶지 않다”, “MBC(새 연출자)가 시켜줘야 하지(내가 하고 싶다고 하느냐)” 등의 발언을 했지만 이는 ‘나는 가수다’ 진행을 계속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이라기보다 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고충으로 해석됐다.
한편 이소라는 이날 ‘봄’으로 공연을 시작해 ‘바람이 분다’까지 17곡을 불러 관객에게 따뜻한 정서를 느끼게 했다. 공연을 앞두고 체해 공연장 인근 한의원에서 침을 맞은 이소라는 변함없는 가창력과 감수성을 보여줬다. 뜨거운 박수를 받고 앙코르 무대에 다시 선 이소라는 데뷔곡 ‘난 행복해’를 부르며 관객에게 인사했다.
‘이소라의 네 번째 봄’ 콘서트는 4일까지 이어진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트위터@ziodadi)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