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완규. (사진=동아닷컴)
이와 관련해 박완규는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나가수’ 출연 소감을 미리 밝혔다. 그는 “‘나가수’ 출연제안을 다시 생각하게 된 건 임재범 선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7월 MBC ‘나는 록의 전설이다’를 방영했다. 저도 태원 형님과 촬영했다”라며 “촬영 후 방송을 확인했는데, 형님들의 힘든 모습에 눈물이 나고 짜증이 났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는 “방송으로 보니, 형들이 많이 늙어있더라. 재범형님은 치열이 틀어져 있고, 천하의 신대철 형님은 돈이 없어 세션 기타리스트로 연명하고, 김도균 형님은 그 큰 몸에 작은 경차를 타고 혼자서 김치 볶음밥을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재범 형님께서 그 방송에서 ‘나는 록이 좋아요. 록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록이 잘 되기 위해서 죽으라고 한다면 난 죽겠다. 나는 록으로 돌아갈 겁니다’라고 말했다”라며 “나도 그렇다. 로커로서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나가수’에도 출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선배들이 손가락질 당하며 한국 록의 기본 뼈대를 세웠다. 얼마나 고생했을까”라며 “나는 그들을 코스튬 플레이한 꼴이다. 머리를 기르고 대강 목소리를 질러서 로커라고 했다. 그들이 만든 텃밭에서 과실을 주워 먹었다”고 말했다.
방송 직후 박완규는 김태원에게 전화를 걸어 “형님, 저 이제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