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사진출처|해병대 블로그 ‘날아라 마린보이’
화보·마라톤·군악대 사회 이어 또 동원
“연예사병도 아닌데” 여론 시선 곱잖아
‘국방부 얼굴 모델 시키려 해병대 합격시켰나?’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화제를 모은 배우 현빈. 현재 백령도에서 복무중인 그의 보직은 전투병이다.
하지만 “연예인 특혜 없이 남자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싶다”고 했던 그는 요즘 백령도 최전선에서 나라를 지키는 막는 본연의 업무에 전념하기가 어렵다. 각종 국방부 관련 행사에 불려다니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3일 현빈이 우리 군과 인도네시아의 방산수출과 관련해 국군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빈은 5일부터 7일까지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국군의 날 행사를 관람하고 해병부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현지에서 방영중인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현빈의 참석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국방부는 “고등훈련기 T-50과 잠수함 등 방산수출과 관련해 인도네시아와의 교류가 필요하며 현빈이 한국군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인도네시아 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예사병이 아닌 전투병인 현빈이 홍보활동을 위해 해외에 나가는 것에 대해 여론은 곱지 않다.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한류스타 이미지를 방산 수출에 동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군에 입대한 연예인 중 슈퍼주니어의 강인을 비롯해 앤디, 이준기, 박효신 등이 국방 홍보지원대원이라 불리는 연예사병으로 복무하고 있다. 이들도 방송 프로그램 진행부터 뮤지컬 출연 등 군 관련 행사에 자주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현빈은 일반 전투병인데도 연예사병 못지 않게 각종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해병대는 이미 3월에 갓 입대한 현빈을 앞세워 군 홍보용 화보를 제작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최근에는 9월25일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출발하는 ‘제3회 서울 수복기념 해병대 마라톤대회’에도 현빈을 출전시킨데 이어, 며칠 뒤인 30일에는 여의도 KBS홀에서 열리는 ‘제22회 해병대 군악대 정기 연주회’의 사회자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입대 전 여러 작품을 통해 어렵게 쌓아 놓은 대중적인 이미지를 군에서 지나치게 소비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배우 본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까 걱정이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