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PO직행] 사상 첫 정규리그 2위…롯데의 힘은?

입력 2011-10-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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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4일 사직구장에서 한화에 20-2로 대승하며 마침내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롯데 선수단은 경기 후 그라운드에 도열해 플래카드를 들고 성원해준 홈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 뒤 포스트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사직|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롯데가 4일 사직구장에서 한화에 20-2로 대승하며 마침내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롯데 선수단은 경기 후 그라운드에 도열해 플래카드를 들고 성원해준 홈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 뒤 포스트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사직|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시즌초 꼴찌팀, 양감독 믿음 리더십으로 훨훨
가파른 상승곡선…마침내 정규리그 2위 기적

“PO 3승1패로 끝낸다면, KS 우승도 자신있다”
봄에만 잘하는 롯데로! 네버엔딩 ‘거인의 꿈’

롯데가 마침내 페넌트레이스 2위를 최종 확정했다. 4일 사직 한화전에서 대승을 거두고, 같은 시각 3위 SK가 광주 KIA전에서 패하면서 자이언츠는 나머지 2게임 결과에 상관없이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준PO는 SK-KIA대진이 결정됐고, 1차전을 어디서 할지는 5∼6일 양팀간 맞대결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단일리그가 시행된 1989년 이후(양대리그 1999∼2000년 제외), 롯데가 페넌트레이스에서 2위 이상에 오른 것은 구단 역사상 처음. 8개 구단 중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장 오래된 롯데는 PO에 직행하면서 1984년·1992년에 이어 19년만에 V3을 달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 다이내믹 롯데, 기적을 준비한다

롯데의 올시즌 행보는 시즌 30승에 선착했다가 최종 7위 위기까지 몰린 LG와 완전히 대척점에 있다. 롯데는 4월 21일, 4승2무10패로 8개 구단 중 꼴찌였다. 6월 29일, 28승3무36패로 시즌 최다인 승패차 -8을 기록했다.

그러나 7월(13승6패), 8월(16승7패) 두달 연속 월간승률 1위를 차지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고, 결국 마지막까지 피말리는 접전 끝에 시즌 최종 2위를 차지했다. “도대체 말이 안 되는 일”이란 선수들의 기분좋은 농담처럼 역동적인 시즌을 보낸 롯데는 또다른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 ‘변함없이 한결같은’ 양승호의 리더십

“시즌 초반 팀이 힘들 때도 감독님은 단 한번도 우리들에게 짜증을 내시거나 선수 탓을 하지 않으셨다. 침체된 선수단 분위기를 먼저 살려주셨다. 그런 감독님을 보면서 우리 선수들은 더 잘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는 주장 홍성흔의 말처럼, 편안한 형님의 모습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양승호 감독은 시즌 내내 한결 같은 자세로 선수들을 대했고 자발적인 투지를 이끌어냈다.

시즌 초반 전략적 실패를 솔직히 인정하는 용기를 가졌고, 그 책임을 스스로에게 지우는 감독의 모습은 중반 이후 선수들의 ‘없던 기량’도 만들어내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2위란 성적은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라는 양 감독의 지론이 만들어낸 달콤한 열매였다.


● ‘3년 연속 실패’가 약이 될 것이란 자신감

4일 한화전에 앞서 모 코치는 “오늘 이기고 PO 직행을 확정한다면 충분히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3년 동안 준PO에서 맛봤던 좌절이 이제 약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롯데가 3년 연속 가을잔치로 팀을 이끌었던 전임 로이스터 감독을 경질하고 ‘초보’ 양 감독을 영입한 것은 ‘우승 갈증’을 풀어줄 적임자라고 봤기 때문.

“찬스는 자주 오지 않는다”는 양 감독도 “플레이오프를 3승1패로 끝낸다면 충분히 해 볼만하다”고 감독 데뷔 첫 해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다이내믹 롯데’가 19년만의 우승이란 대망을 꿈꾸고 있다.

사직|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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