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이동국. 스포츠동아DB
이동국 결장땐 에닝요·정성훈 골 장전
이동국(32)의 결승전(5일) 출격 여부에 따라 전북 현대의 전력도 상당히 달라진다.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왼쪽 종아리를 다친 이동국은 AFC 챔스리그 결승전을 이틀 앞둔 3일 선수단 훈련을 거의 소화하지 못했다. 훈련장에는 따라왔지만 피지컬 코치와 트랙을 돌며 몸을 푸는데 그쳤다. 공을 만지는 훈련은 거의 하지 못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을 결승전 엔트리에 포함시키겠다는 뜻이지만 출전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
● ‘닥공’의 중심
올 시즌 K리그에서 이동국은 공격포인트 31개를 올렸다. 16득점, 15도움. 챔스리그에서도 돋보였다. 전북은 예선부터 4강 2차전까지 11경기에서 31골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2.82골을 뽑은 셈. 평균 득점이 2골이 넘는 팀은 전북과 세파한(이란)이 유이했다. 이 중 이동국은 9골을 뽑았다. 득점랭킹 1위다. 전체 득점 33%에 달한다.
오래 전부터 중동 킬러로 각광 받은 터라 이동국의 출전은 결승전 최대 관심사다. 10월 A매치 2연전을 기점으로 페이스가 떨어진 이동국은 알 이티하드(사우디)와 4강 1차전 원정을 앞두고 부상을 입었다. 최 감독은 “심적인 부담과 스트레스가 회복 속도를 느리게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이동국이 명단에 포함되기만 해도 상대 벤치에는 압박을, 전북 동료들에게는 안정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외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다.
● 이 없다면 잇몸으로
전북은 이동국이 없을 때를 가정한 ‘맞춤형’ 공격 전술을 준비했다. 이동국을 대신할 원 톱 요원은 정성훈이 유력하다. 하지만 정성훈은 챔스리그에서 1골 밖에 넣지 못했다.
그래도 득점 루트는 다양하다. 2005년 빛을 발한 브라질 용병 제칼로(전 감바 오사카)의 역할을 올해는 에닝요가 할 전망이다. 에닝요는 화려한 코너킥 감각으로 알 이티하드전의 영웅이 되는 등 6골을 넣었다.
득점 순위 2위. 최 감독은 에닝요에게 집중적인 세트 피스 연습을 시키며 감각을 재장착하고 있다. 여기에 ‘특급 조커’ 김동찬과 박원재, 손승준, 이승현 등도 언제든 골을 넣을 준비가 돼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