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빅토르 안’… 쇼트트랙 안현수, 러시아 국적 취득

입력 2011-12-29 09: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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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동아일보DB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스타 안현수(26)가 내년부터 러시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빙판에 서게 됐다.

러시아 빙상연맹은 28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안현수에게 러시아 국적을 인정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자신의 미니 홈피를 통해 러시아 국적 신청 사실을 밝혔던 안현수는 이중 국적을 금지하는 국내 법률에 따라 한국 국적은 자동적으로 상실하게 됐다.

안현수는 자신의 러시아 이름을 ‘빅토르’로 정했다. 발음이 승리를 뜻하는 영어 단어 ‘Victory’와 비슷하고 러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고려인 가수 ‘빅토르 최’처럼 러시아에서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는게 그의 설명.

2006년 토리노올림픽 3관왕, 세계선수권 5연패(連覇) 등 한국 쇼트트랙의 대들보로 활약한 안현수는 토리노올림픽 무렵 ‘파벌 논란’에 휩싸였고 지난해 소속팀 해체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안현수는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종 5위에 그쳐 대표팀 자격을 얻지 못했고 이후 선수나 코치로 뛰어달라는 러시아 측의 러브콜을 받아들여 귀화 의사를 밝힌바 있다.

안현수는 “러시아 국민이 된 것이 기쁘다. 이 순간을 아주 오래 기다려왔으며 이제 형식적인 문제를 고민하지 않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안현수의 러시아 대표팀 공식 데뷔전은 내년 1월 체코에서 열리는 유럽 선수권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영준 동아닷컴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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