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춘 박은옥 부부가 10년 만의 정규앨범인 11집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를 26일 발표했다.

2002년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이후 칩거에 가까운 생활을 해온 정태춘, 박은옥 부부는 2009년 ‘정태춘 박은옥 30주년 기념 콘서트’와 중견 미술인들이 마련한 ‘정태춘 박은옥 30주년 기념 헌정 전시회’를 통해 오랜만에 외부활동을 한 바 있다.

소속사 다음기획에 따르면 정태춘은 한동안 음악작업을 하지 않다가 2010년 하반기에 다시 집중적으로 새 노래들을 썼고, 2011년 여름과 가을에 녹음 작업을 끝냈다.

정태춘은 앨범 가사집 ‘후기’에서 “지난 30여 년을 함께 해 준 아내 박은옥을 위해 다시 노래를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새 앨범을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려 준 감사한 벗들을 생각하며 녹음 작업을 했다”고 작업배경을 소개했다.

가사 안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이 앨범에는 5명의 지인들이 등장한다. 시인 박남준과 이원규와 백무산 그리고, 소설가 박민규와 사진가 김홍희가 그들이다. 이들은 지난 10년 사이에 그와 더욱 가까워진 사람들이고 그에게 새로운 노래들의 주인공이 되어주거나 새 노래들을 만들라고 그의 창작 충동을 흔들어 주었던 사람들이라고 한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를 비롯해 모두 아홉 트랙으로 이뤄졌다. 수록곡의 멜로디 라인은 기존의 서정성에서 조금 더 차가워지고 더 가라앉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1993년에 발표했던 ‘92년 장마, 종로에서’는 더 차분해진 편곡으로 부부가 다시 불러 헌정 트랙으로 올려놓았다.

정태춘은 이번 앨범에서 작사, 작곡, 편곡 외에 일렉트릭 기타 연주와 앨범 재킷 사진도 맡았다. 윤도현, 김C, 강산에 등 정태춘, 박은옥 부부와 가까운 뮤지션들은 ‘날자, 오리배...’에 코러스로 참여했다.

정태춘 박은옥 부부는 3월 초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