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처폰 시대의 종말, 끝은 새로운 시작인 법

입력 2012-02-15 16: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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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피처폰(일반 휴대폰)이라는 단어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세계 최대의 피처폰 제조사 노키아마저 피처폰 못지 않게 저렴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스마트 기기 전문 리뷰 사이트 ‘폰아레나’에 따르면, 노키아가 이번 MWC 2012에서 기존 보급형 스마트폰 ‘루미아 710’보다 더 저렴한 스마트폰 ‘루미아 610’을 발표할 것이라고 한다. 루미아 610은 통신사와 별도의 약정을 걸지 않아도 157 달러(한화 17만 원 내외)에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루미아 610의 성능이 크게 뒤떨어 지는 것도 아니다. 루미아 610은 윈도폰7의 하위 플랫폼 ‘탱고’가 적용되어 있다. 탱고는 1GHz 내외의 프로세서 및 256MB의 메모리를 기반으로 한다. 몇 가지 필수 애플리케이션, SNS, 웹서핑 정도는 이정도 사양이면 충분하다. 또한 윈도폰7은 최적화가 잘 되어 있어, 이 사양으로도 끊김 없이 부드럽게 운영체제가 구동된다. 애플리케이션도 제대로 갖춰나가고 있다. 윈도폰7용 카카오톡은 올해 상반기 내로 출시될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공짜폰은 가짜다, 이것이야 말로 진짜 공짜폰

현재 대리점에서 소위 ‘공짜폰’이라고 칭하는 스마트폰 대다수는 사실 공짜와 거리가 있다. 54,000 요금제 2년약정을 기준으로 '공짜폰'이란 '약 55만 원의 할부원금을 지불하고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루미아 610과 같이 애당초 출고가가 20만 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폰은, 비싼 제품 가격 및 통신 요금 때문에 스마트폰을 선뜻 구입하지 못한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실제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인 할부원금은 출고가보다 저렴하게 책정되기 때문이다.

루미아 710의 출고가는 41만 원이다. 하지만 통신사와 1년 약정(2년이 아니다)만 맺으면 할부원금 7만 원으로 구입할 수 있다. 만약 더 저렴한 루미아 610이 국내에 출시된다면, 할부원금을 전혀 부담하지 않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소위 ‘완납폰’이라고 칭한다. 현재 출시되어 있는 피처폰 대다수가 이러한 완납폰 형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블랙리스트 제도가 저렴한 스마트폰에게 날개를 달아준다

올해 5월부터 제조사가 출고가 또는 출고가 보다 저렴한 가격에 직접 단말기를 판매할 수 있게 되는 ‘휴대폰 블랙리스트 제도’가 시행된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저렴한 스마트폰을 두고 굳이 피처폰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피처폰의 출고가는 20만 원에서 40만 원 내외로 책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걸림돌이었던 비싼 통신요금도 사용자가 원하는 저렴한 요금제 가운데 선택할 수 있게 되니 금상첨화다.

이런 저렴한 스마트폰을 노키아만 선보이는 것은 아니다. LG전자도 100달러(한화 11만 원)내외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안드로이드, 윈도폰7 가운데 어떤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할지 아직 미정이다.
삼성전자 또한 보급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갤럭시Y’를 해외에서 120달러 내외의 저렴한 가격에 선보였다.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나, 휴대폰 블랙리스트 제도가 시행된다면 판매를 개시할 수도 있다.
저렴한 스마트폰이 피처폰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게다가 제조사들은 피처폰 생산을 점점 줄여나가고 있는 추세다. TV 화면비율이 제조사의 요구에 따라 4:3에서 16:9로 변한 것처럼, 피처폰도 일부 사용자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은 채 스마트폰으로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과 휴대폰이 동일한 의미를 지니게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 하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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