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전문가 50인에게 묻다] ‘핫’스타? 전문가 66% “닥치고 김수현”

입력 2012-03-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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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전문가 50인 가운데 33인이 ‘핫’ 스타로 꼽은 김수현. 그는 이런 평가에 대해 “여태까지 연기한 캐릭터의 덕을 본 것 같다”고 영광을 돌렸다. 스포츠동아DB

김수현, 짧은 경력에도 농익은 연기 첫손
2위 빅뱅, 천재적 기질 ‘문화 아이콘’
소녀시대·하정우 나란히 3위



스타의 필수 조건은 끼·실력
한계를 깨는 노력, 스타와 비스타의 차이
스타 양성 기획사 파워도 필요 조건


34% “원빈, 최고 미남스타”…김수현 2위 대세 입증
원조 꽃미남 장동건은 3위…4위는 조인성
여자 미녀스타 부문은 손예진·이민정 공동 2위


● ‘확실히 지금 대세는 김수현’

역시 김수현이다. 조사 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설문 결과는 그보다 훨씬 압도적이었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안방극장을 ‘훤 앓이’에 빠트린 김수현은 전문가 50인 가운데 33인이 지금 가장 ‘핫’한 스타로 지목했다.

방송관계자는 물론이고 음반, 영화제작자, 그리고 드라마를 통해 탄생한 깜짝 스타에 대해 까다로운 평가를 하는 대중문화평론가까지 김수현에게 주저 없이 한 표를 던졌다.

응답자들은 ‘해를 품은 달’이 몰고온 인기를 그 배경으로 꼽았다. 애프터스쿨의 소속사인 연예기획사 플레디스의 한성수 대표는 “지금은 김수현 신드롬”이라며 “중년 여성이 열광하는 것은 조금 특이한 현상인데, 마치 일본 중장년 여성들이 배용준에게 보낸 사랑과도 흡사하다”고 말했다. 김진희 채널A 드라마 2팀장 역시 “전혀 다른 인물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김수현을 꼽았다.

경력에 비해 탄탄한 기본기를 높게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드라마 제작사 크레아웍스의 김기범 대표는 “경력에 비해 연기가 출중하고 작품마다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시청률 40%라는 것은 1000만 명의 시청자가 드라마를 봤다고 해도 무방한데, 김수현의 덕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임진모 대중문화평론가는 “모처럼 신구세대로부터 포괄적인 사랑을 받는 스타”라고 김수현의 등장을 반겼고, SBS ‘런닝맨’의 조효진 PD는 “젊은 연기자 중에서 가장 앞서 가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김수현에 이어 2위는 그룹 빅뱅이 차지했다. 정문의 초록뱀 미디어 부사장은 “빅뱅은 문화 아이콘”이라며 “천재적인 기질을 타고 난 것 같다. 늘 변화하는 모습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3위는 나란히 3표씩 받은 소녀시대와 하정우가 공동으로 올랐다. 이 밖에 이승기, 한가인, 유아인, 아이유 등이 이름을 올렸다.


● 당대 스타의 조건? ‘끼, 실력, 그리고 운.’

지금 연예계에서 ‘스타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을 묻는 질문에 40인은 “끼와 실력”을 꼽았다. ‘끼’와 ‘실력’은 재능을 바탕으로 남이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특색을 영화, 방송, 음악 등 각종 무대에서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다.

손광익 롯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대중들에게 더 잘 인식되기 위해서 그만이 가진 독특한 특성과 모든 것을 혼자서도 해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를 제작한 장진욱 IHQ 드라마 본부장 역시 “실력과 기본기가 있어야 스타 대열에 오른 후에도 그 인기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중민 KBS 예능국 부국장도 “남들이 갖지 않은 개성을 갖춘 스타들이 주목 받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렇게 타고난 조건은 역시 부단한 노력을 바탕으로 할 때 비로소 빛을 발하는 법. 김정호 MBC 프로덕션 CP는 “노력해서 자신의 한계를 깨는 것이 스타와 비스타의 차이”라고 정의했다. 더구나 요즘처럼 무한경쟁에 가까울 정도로 치열한 도전이 벌어지는 연예계에서 작곡가 용감한형제의 지적처럼 “트렌드에 맞는 발 빠른 변신”도 스타의 필수조건이다.

대중의 취향에 딱 들어맞는 시기, 소속 기획사의 힘 등 자신이 아닌 외부적인 요인에서 스타의 조건을 찾는 전문가도 있다. SBS 구본근 이사는 “재능을 가진 이들을 스타로 만들어줄 사람들과의 궁합”을 꼽았다. 김동준 채널A 드라마 1팀장과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 역시 “요즘은 기획사의 힘이 세졌다. 혼자 노래 잘하고 연기를 잘 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며 기획사의 힘을 내세웠다.

여러 지적 가운데 ‘제국의 아이들’ ‘쥬얼리’ 소속사인 스타제국 신주학 대표는 “자신의 재능이나 시대적 상황, 또는 소속사 역량으로 스타가 됐다고 해도 결국 그 인기를 롱런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인성이 핵심”이라며 품성론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스타는 웃음과 감동으로 대중을 위로하고 사로잡는다. 우리는 그런 스타에게 특별함을 요구한다. 스타는 그 요구를 저버릴 수도 없고, 저버려서도 안 된다. 스타가 누리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의 영예와 부는 이런 요구에 대한 보상이다. 그것 또한 영원하지 않다. 스포츠동아가 창간 4주년을 맞아 엔터테인먼트계의 전문가 50인에게 물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뜨거운 스타는 누구인지…. 또한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겪었을 스캔들은 사생활에 대한 과도한 관심일까, 아니면 스타로 당연히 치러야 할 유명세일까. 스타와 각종 현장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연예계 ‘미녀·미남스타’를 묻는 질문에는 김태희와 원빈(오른쪽)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스포츠동아DB



‘미녀’스타? 전문가 28% “닥치고 김태희”

● ‘김태희와 원빈이 최고!’

연예계 각 분야 전문가들의 눈도 대중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재 연예계 최고의 미남 미녀 스타를 물어본 결과 ‘최고 미남스타’에는 원빈이 17표, ‘최고 미녀스타’는 김태희가 14표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남녀 스타를 구분해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 50명 가운데 6명은 원빈과 김태희를 동시에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을 최고의 미남, 미녀 스타로 꼽은 ‘놀러와’의 연출자인 MBC 김유곤 PD는 “많은 사람이 예쁘고 잘생겼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는 눈은 비슷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대중적으로 외모에 대한 호감도가 그만큼 높은 셈이다.

김태희에 이은 미녀 스타로는 손예진과 이민정이 각각 4표로 공동 2위에 올랐다. 3위는 3표를 받은 한예슬, 김희선, 하지원이 차지했다. 이어 소녀시대의 윤아, 송혜교, 전지현, 심은하, 신민아, 미쓰에이의 수지 등이 2표씩을 얻었다.

김수현은 ‘핫스타’에 이어 ‘미남 스타’ 설문에서도 원빈에 이어 8표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4표를 받은 꽃미남의 원조 장동건. 이어 4위에 조인성(3표), 5위에는 이민호와 이병헌, 강동원이 각각 2표로 올랐다. 이밖에 박유천 현빈 송중기 송승헌 에릭 유아인 소지섭 등이 나란히 1표씩을 얻었다.


● “스캔들? 스타에게 철마다 찾아오는 독감같은 것”

설문에 응한 전문가들은 대부분 스캔들(열애)은 스타에게 있어 일종의 “인기의 척도”라고 지적했다.

스캔들에 휩싸인 당사자는 자신에게 쏠리는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과 대중의 호기심 때문에 부담스럽겠지만, 그 관심도 그가 스타이기 때문에 쏠린다는 설명이다.

김태성 SBS 라디오국장은 스캔들에 대해 “간장과 고추장을 빼고 우리가 요리를 할 수 없듯이 스타에게 스캔들은 늘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고 숙명적인 관계임을 강조했다.

드라마 ‘드림하이’ 제작사 홀림의 양근환 대표는 스캔들을 “스타에 관한 관심의 반증”이라고 정의했다. “스타를 좋아하고 그들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관심의 한 표현이며, 인기의 결과물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씨엔블루의 소속사 FNC뮤직 한성호 대표는 “스타가 되는 순간부터 짊어져야 할 운명”이라고 했고, 남승용 SBS ‘K팝스타’ CP는 “스타라면 철마다 찾아오는 독감같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인기의 척도인 만큼 연예인이 스캔들로 겪을 수 있는 피해는 자칫 치명적일 수 있다.

손광익 롯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화제성과 위험성을 동시에 지닌 양면적인 것”이라고 지적했고,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잘 활용하면 약, 어리석게 대응하면 독”이라고 스캔들의 양면성을 꼽았다.

특히 전진국 KBS 예능국장은 “스타에 대한 대중의 도덕적 잣대는 일반인에 대한 기준보다 높다는 걸 늘 기억해야 한다”며 스캔들에 대처하는 스타의 자세를 조언했다.

하지만 스타에게 스캔들은 백해무익하다는 의견도 없지 않았다. SBS 드라마센터장 구본근 이사는 “특급 스타가 되려면 스캔들이 없는 게 좋다”고 했고, 작곡가 용감한형제는 “결국은 자기관리를 하지 않아 생기는 불이익”이라며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 설문 참여해 주신 분들(가나다 순)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
고민구 KBS 예능국 PD
고영탁 KBS 드라마국 국장
구본근 SBS 드라마 센터장
길종철 CJ E&M 국내영화사업부문 대표
길종화 B2M엔터테인먼트 대표
김기범 크레아웍스 대표
김도훈 MBC 드라마국 PD
김동준 채널A 드라마본부 드라마1팀장
김영섭 SBS 드라마국 국장
김원국 데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유곤 MBC 예능국 PD
김은성 시네마서비스 이사
김정호 MBC 프로덕션 CP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
김준현 MBC 예능국 PD
김진희 채널A 드라마센터 드라마2팀장
김태성 SBS 라디오국 국장
남승용 SBS 예능국 CP
박중민 KBS 예능국 부국장
손광익 롯데엔터테인먼트 대표
신범수 영화사 수박 대표
신사동호랭이 AB엔터테인먼트 대표
신주학 스타제국엔터테인먼트 대표
심재명 명필름 대표
양근환 홀림 대표
용감한 형제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대표
원동연 리얼라이즈 픽쳐스 대표
유재웅 예당엔터테인먼트 대표
유정훈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대표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 겸 대중문화평론가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
이문혁 채널A 제작본부 제작2팀 PD
이상훈 채널A 예능교양본부 본부장
이영돈 채널A 콘텐츠담당 상무 겸 제작본부장
임진모 대중문화평론가
장진욱 iHQ 드라마 본부장
전진국 KBS 예능국 국장
전진수 MBC 예능국 PD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정문의 초록뱀미디어 부사장
정욱 JY엔터테인먼트 대표
정해룡 KBS 드라마국 CP
조선오 정글엔터테인먼트 대표
조유명 YMC엔터테인먼트 대표
조윤정 이김 프로덕션 대표
조효진 SBS 예능국 PD
최용기 커리지필름 대표
한성수 플레디스 대표
한성호 FNC 뮤직 대표

엔터테인먼트부·정리|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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