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전담 캐스터 빈 스컬리(86). 동아닷컴DB
LA 다저스 전담 캐스터 빈 스컬리(86)가 류현진에 대해 또 다시 극찬했다.
스컬리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만난 동아닷컴 취재진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롱런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저스의 목소리'로 불리는 스컬리는 지난 1950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64년째 다저스 경기를 홀로 중계하는 캐스터로 유명하며 이미 명예의 전당에 오른 전설적인 인물이다.
스컬리는 다저스를 거쳐간 수많은 선수들의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인물이기에 누구보다 류현진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의 평가에 신뢰가 더 갈 수 밖에 없다.
다저스의 애리조나 원정 3연전 중계를 위해 애리조나 홈구장인 체이스 필드를 찾은 스컬리는 동아닷컴 취재진과 반갑게 재회한 후 인터뷰를 시작했다.
다음은 스컬리와의 일문일답.
-얼굴이 좋아 보인다. 세월이 스컬리 당신만 피해가는 것 같다.
“하하. 고맙다. 하지만 예전 같지는 않다. 그래서 다저스의 장거리 원정경기는 포기하고 홈경기와 서부 인근의 원정경기만 따라다니고 있다.”
-먼저 류현진에 대한 평가를 부탁한다.
“류현진은 야구에 대해 아는 게 참 많은 투수다.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그를 쭉 지켜본 결과 그 어떤 형태로든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갓 데뷔한 신인투수라는 점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매우 잘하고 있다.”
-류현진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류현진을 좋아하고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그의 한결 같은 침착함과 일관성 때문이다. 류현진은 주자유무에 상관없이 절대 서두르지 않고 항상 자기 페이스를 유지한다. 그런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고 마음에 든다.”
-좀 더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류현진은 투구 후 수비를 할 때도 절대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공을 주어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잘 안다. 이런 모습을 볼 때 마다 과거 다저스의 전설적인 투수였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53)가 연상된다. 신인투수가 열정과 의욕이 넘치다 보면 본의 아니게 마운드 위에서 서두르거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류현진과 발렌수엘라는 좌완투수라는 공통점 외에도 마운드 위에서 승리에 대한 열정과 침착함을 모두 지닌 선수다.”
-류현진의 미래에 대해 예상하자면?
“지금까지 보여준 결과를 놓고 보면 류현진은 장차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투수로 롱런 할 것이다. 아울러 그의 소속팀인 다저스 역시 향후 수년 동안은 류현진에게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류현진이 지금보다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 개선할 점을 꼽자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없다고 본다. 앞서 언급했듯이 류현진은 이미 야구에 대해 아는 게 많을뿐더러 특히 필요할 때 마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투수이다. 물론 지난 주말 샌프란시스코 전에서는 평소 그답지 않게 서둘다 송구실책을 범했다. 하지만 류현진에게 이런 사소한 실수는 문제되지 않을뿐더러 쉽게 고칠 수 있는 부분이다. 류현진은 투구폼이 간결하고 일정하며 기복 없이 공을 던지는 능력이 있다. 게다가 일정한 투구폼을 유지하면서도 투구내용은 항상 다른 다는 큰 장점이 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류현진은 이미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이자 미래가 더 기대되는 투수이다. 앞으로 분명 더 좋아질 수 밖에 없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어서 고맙다.
“천만에 오히려 찾아주어 고맙다. 참 류현진의 '류'가 무슨 뜻인지 나도 안다. 류는 버드나무를 뜻한다. 하하!”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