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굿, 사진|아시아브릿지엔터테인먼트
현재 걸그룹계를 지배하는 트렌드는 ‘소녀’다.
청순하고 귀여운 소녀이미지는 과거부터 꾸준히 걸그룹(혹은 솔로가수)들이 시도해온 콘셉트이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소녀 콘셉트 걸그룹이 인기를 얻으며, 그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2월 9일 또 한 팀의 ‘소녀그룹’인 베리굿이 컴백을 선언하면서 삼촌팬들의 흐뭇한 미소를 유발하고 있다.
2014년 5월, 클릭비의 ‘Love Letter’를 리메이크한 ‘러브레터’로 데뷔한 베리굿은 당시에만 해도 그리 많지 않았던 상큼하고 발랄한 이미지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같은 해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적인 애도가 이어지면서 이에 동참하기 위해 데뷔 활동을 짧게 마무리하고 팀 정비에 들어갔다.
그렇게 9개월이 지나고, 베리굿은 기존 멤버인 수빈, 이라, 나연을 서율, 다예, 세형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지고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에 데뷔멤버이자 팀의 맏언니가 된 태하는 “수빈과 이라, 나연은 학생으로 돌아가 학업에 집중하기로 했다”라며 “이제 팀의 맏언니가 돼 책임감이 더 많아진 것 같다. (베리굿이)데뷔는 했지만 처음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역시나 데뷔 멤버인 고운도 “사실 나도 조금 어색하긴 하다”라며 “그래도 내 또래가 많이 들어왔고 연습생 시절 오가면서 인사도 하고 그래서 반갑고 기대도 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태하 고운, 사진|아시아브릿지엔터테인먼트
팀이 새로워진 만큼 기존 멤버들은 다시 한 번 떨리고 긴장되는 컴백을 준비하고 있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새 멤버들의 마음에는 비교할 바가 못 될 듯하다.
더욱이 베리굿의 새로운 멤버 중에는 조금 특별한 이유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고 있는 멤버가 있으니, 바로 서율이 그 중인공이다.
서율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듯이 인기 그룹 AOA의 멤버 서유나의 친동생이기 때문으로, 그녀의 본명은 서유리이다.
서율은 “좋은 언니들과 팀을 꾸려 데뷔를 하게 됐다”며 “(유나 언니가)조언을 많이 해줬고, 또 이 일을 하면 많이 힘들지도 모른다고 걱정도 해줬다. 그래도 어려서부터 음악에 관심이 도전하게 됐다”라고 데뷔 계기를 밝혔다.
실제 멤버들에 따르면 서율은 드럼과 기타, 피아노 등 다양한 악기를 독학으로 공부하고 연주까지 하는 음악 수재라고 한다.
더불어 다예는 SNS상에 게재한 영상을 통해 ‘덕후돌’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고, 세형 역시 신선한 비주얼에 중국어까지 가능한 수재로 알려져 이후 이들의 활약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이번 컴백에서 재미있는 점은 멤버별로 상징하는 컬러와 과일을 정했다는 것으로 태하는 블랙베리, 다예는 레몬같은 옐로우베리, 서율은 붉은 라즈베리, 고운은 청사과 같은 그린베리, 세형은 블루베리가 그것이다.
이에 맞춰 베리굿은 도도함과 발랄함, 강렬함, 순수함, 세련됨을 골고루 발산해 과일 종합 선물세트 같은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다예 서율 세형, 사진|아시아브릿지엔터테인먼트
이처럼 새롭고 다채로워진 베리굿이 선보일 컴백곡 ‘요즘 너 때문에 난’은 베리굿이 전작 ‘러브 레터’에서 보여준 귀엽고 상큼한 소녀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딱 한살 더 나이를 먹은’ 느낌을 선사 하고 있다.
태하는 “‘러브 레터’가 웃고 떠들며 막연하게 누군가를 좋아하는 느낌이라면 ‘요즘 너 때문에 난’은 첫사랑에게 설레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라며 “센스 있는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가 담긴 곡으로 정말 마음에 든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전작에 비해 좀 더 진지하고, 노래분위기를 보여주기 위한 표정 연습도 많이 했다”며 “함께 수록된 재즈 피아노 버전도 정말 좋다 꼭 함께 들어주면 좋겠다”라고 당부 했다.
사실 컴백이라기보다 새롭게 출발선에 섰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베리굿인 만큼 여전히 이번 목표는 그룹과 노래를 많이 알리는 것이다.
태하는 “저번 활동 때 무대에 많이 오르지 못했다”라며 “이번에는 곡도 많이 알려지고 사람들이 따라 불렀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멤버들은 “실시간 검색어를 휩쓸어 버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지며 “연말에는 가요 축제에 나가 우리 무대를 꼭 해보고 싶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그리고 의도적인지 무심결인지 몰라도 팀의 막내인 고운이 덧붙인 말은 묘하게 앞으로의 베리굿의 모습에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우리 콘셉트는 여전히 ‘성장하는 베리굿’이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