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글로리데이’ 김준면 “엑소 멤버들 본명 안 불러주면 섭섭”

입력 2016-03-22 17: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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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수호가 아닌 배우 김준면이다. 말하는 우리도, 듣는 본인도 낯선 이 이름으로 김준면은 스크린 첫 신고식을 앞두고 있다.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이라 본명에 대한 애착이 있어요. ‘준걸 준’에 ‘부지런할 면’인데 준걸이 호걸 장군을 일컫죠. ‘준면’하면 라면이나 면 종류가 생각나서 귀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부지런히 노력해서 위대한 장군이 되라’는 뜻이에요.”

아이돌 가수 이름으로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준면’. 그래서 그는 엑소 데뷔 당시 ‘엑소를 수호한다’는 뜻의 ‘수호’라는 이름을 선택하게 됐다. 하지만 김준면은 이제 주변에서 ‘수호’라고 불러주면 오히려 섭섭함을 느낀다.

“아이돌 이름은 악센트가 있어야하는데 그런 면에서 본명은 조금 안 어울렸죠. 근데 요즘에는 친한 사람들이 ‘수호야, 수호형’ 이렇게 부르면 괜히 섭섭하더라고요. 특히 멤버들 중에도 몇 명 있어요. 우리끼리 있는데도 습관이 되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수호’라고 부르는 동생들이 있는데 섭섭해요. 하하”

인간적이고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김준면은 사람들이 ‘준면아, 준면 오빠’라고 편하게 불러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원했다. 그래서 그는 연기를 하게 된다면 꼭 본명으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직 인터뷰나 시사회 때 본명을 불러주면 어색하긴 하지만 저는 좋아요. ‘수호’라는 이름에 만족하며 활동하고 있지만 연기를 하게 된다면 본명을 사용하고 싶었거든요. ‘수호’를 제 본명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많고, 생소하긴 하지만 ‘김준면’이라는 이름에 대한 이미지는 제가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준면이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드는 이미지는 ‘글로리데이’의 상우.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상우는 어려운 집안 형편을 생각해 재수 대신 군 입대를 선택한 속 깊은 청년이다. ‘용비’, ‘지공’, ‘두만’과 함께 주연 4인방 중 한명. 첫 작품부터 주연을 맡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사실 주연이지만 영화에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라서 부담은 없었어요. 하지만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컸죠. ‘상우’라는 캐릭터 자체가 영화에서 키(열쇠)가 되고 중요한 역할이에요. ‘내가 연기를 잘해야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느낄 수 있겠다’ 싶어서 시나리오를 깊게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부담이 커졌죠.”


무대에서와는 다른 긴장감과 부담감. 하지만 그의 곁에는 또래 배우들 류준열, 김희찬, 지수가 있었고, 특히 ‘용비’ 역을 맡은 지수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용비’가 ‘상우’의 환상을 보는 장면이 있어요. 다른 신들은 감정이 잘 안 나오면 쉬었다 가기도 했는데 이 장면은 해가 몇 분 있으면 지는 상황이라 그럴 수 없었죠. 조급한 마음이 드니까 더 집중이 안됐어요. 근데 연기를 하다가 대사가 씹힌 적이 있는데 지수가 제 손을 잡으면서 ”형, 지금 감정 진짜 좋았는데. 씹혀도 그냥 계속 같이 하지”라고 말하더라고요. 제 원샷이니까 지수는 눈 감고 있어도 되고, 잘 안들을 수도 있었는데 말이에요. 그때 긴장이 풀리면서 몰입할 수 있었어요. 상대 배우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죠.“

지수와 김준면은 지난해 미국 여행을 함께 다녀올 정도로 절친한 사이. 그리고 지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김준면의 연기에 대해 “배우보다 더 배우답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를 들은 김준면의 반응은 어떨까?

“다른 배우들 인터뷰도 다 보고 있는데 지수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저에 대해 말을 잘해줬더라고요. 실제로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할 줄은 몰랐어요. 이제 제가 실제 연기로 보여드려야 할 텐데 배우보다 더 배우답게 연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고민이 되네요. 일부러 부담 주려고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하하”

배우로서는 이제 막 데뷔를 앞두고 있지만 그룹 엑소에서는 데뷔 4년차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김준면. 마지막으로 그는 리더로서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도 드러냈다.

“멤버들 모두 엑소로서 보여드리고 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해요. 제가 리더라서 그런지 개인 활동에 큰 욕심은 없지만 앞으로 조금씩 해나가고 싶어요. 엑소 스케줄과 활동이 우선이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연기 공부를 계속 하면서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으려고 해요. 하고 싶은 작품이 생겼을 때는 제 사생활을 줄여서라도 연기를 하고 싶어요. 조급함이 없는 것이지 연기에 대한 욕심이나 갈증은 최고조인 상태예요.”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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