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 인터뷰②] 권혁수 “연애는 적극적인 편…밀당 싫어”

입력 2016-06-14 1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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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에서 이어집니다.

권 기자 : 얘기를 나눠보니 연기에 대한 열정이 생각보다 대단한 거 같아. 언제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어?

혁수 :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어. 워낙 나서는 것을 좋아하고 까불거리는 성격이었거든. 수련회 등 각종 행사를 하면 MC를 도맡았지. 우리 동네 오락부장이었어. 내가 남들보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자신 있었어.

정 기자 : 사회를 잘 보면 MC도 있고 오락부장이었으면 개그맨도 있잖아. 왜 ‘배우’였을까.

혁수 : 성격은 재미있되, 개그로만 너무 치우치진 않았어. 어릴 때부터 나는 뭔가 이야기해주는 것을 좋아했어. 한 이야기의 구성원이 되어서 표현하는 것. 그때는 연기하면서 고민하는 것도 재밌었지. 이렇게 먹고살기 힘든 과정이 있다고는 생각 못하고 말이야.

권 기자 : 어릴 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었어?

혁수 : 중학교 때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 공부하던 시기였는데 작품에서 ‘성장통’을 겪는 인물을 보면서 무의식중에 끌렸나 봐. ‘박하사탕’을 보면서 “나는 설경구 같은 배우가 될 거야”라고 생각했어. 고등학교 1학년 때 설경구 선배가 팬사인회를 한다고 해서 간 적 있어. 지하철도 잘 모르는데 인천에서 신사동까지 먼 길 간 거야. 멀리서 바라만 봤지만.

정 기자 : 설경구 배우 정말 좋지. 또 다른 롤 모델은?

혁수 : 성동일 선배와 손현주 선배야. 스크린이든 브라운관이든 매체에 구애받지 않고 연기하는 분들이잖아. 이름 하나로도 믿음이 딱 가는 배우인데 인간미도 느껴지고. 쉽지 않겠지만 나도 두 분처럼 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하나로 가려고 해.

권 기자 : 영화에 대한 갈망도 클 것 같아.

혁수 : 크지. 그렇지만 초조하게 생각하면 될 일도 안 될 것 같아서 말이야. 지금 내 자리에서 내 몫을 다하면 차곡차곡 조금씩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그래야 안 무너질 것 같아. 혹자는 “드라마에서 비중이 작은데 서운하지 않느냐”고 하지만 난 전혀 아쉽지 않아. 나는 지금 주어진 이걸 하고 채우기도 바쁘거든.

정 기자 : 궁극적으로 어떤 연기를 하고 싶어?

혁수 : 드라마 영화 연극 관계없이 많은 무대에서 다채로운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 노래 실력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기회가 되면 뮤지컬도 해보고 싶어. 깨지더라도 도전해보는 거지. 나는 아직 고생한 것 같지 않아. 아직 멀었어. 지금 체력이 될 때 사서 고생해야지.

권 기자 : 체력이 좋은 편인가 봐.

혁수 : 그런 듯? 크로스핏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살 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체력 관리 때문에 하는 거야. 확실히 좋아지더라고. 시간 날 때마다 운동해. 볼링도 좋아하고 자전거도 좋아해.

정 기자 : 운동 외에 또 다른 취미도 있어?

혁수 : 먹는 걸 정말 좋아해. 맛 집을 많이 알아. 스케줄 이동하면서 시간이 생기면 근처 카페를 검색해서 가기도 하고.

권 기자 :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꼽아보면?

혁수 : 고기보다도 밀가루 음식. 면도 좋아하고 빵도 좋아해. 여름 제외하고는 항상 빵을 챙겨둬. 맛있는 빵집도 많이 알아. 또 여름은 냉면 시즌이잖아. 맛있는 냉면집 있으면 꼭 가보는 편이야.

권 기자 : 나랑 완전 똑같아. 보니까 지금 말하는 건 거의 여자들 취향인데?

혁수 : 조금 그런 것 같아. 크루들 중에서도 여성 크루들과 많이 친해. 안영미 이세영 강유미 등 형들보다는 여자들과 더 친한 것 같아. 가구점도 좋아하고 꽃도 좋아해. 아무 이유 없이 꽃을 살 때도 있거든. 최근에는 촬영장에서 쓰고 버리려는 생화를 집에 가져와서 꽃꽂이를 하기도 했어.

정 기자 : 낭만적이다. 그럼 이상형은 어떤 여자야?

혁수 : 꽃을 좋아하는 여자. 그리고 야외 활동을 함께할 수 있는 여자. 같이 운동도 해야하고 자전거도 타야 하니까 체력도 좋고 활동적인 여자였으면 좋겠어.

권 기자 : 외적으로는?

혁수 : 내가 키가 큰 편이 아니어서 키 큰 여자는 부담스러워. 그리고 긴 머리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숏커트가 잘 어울렸으면 좋겠어.

정 기자: 안영미!!

혁수: 그렇다고 안영미는 아니야(웃음). 예전에 만난 분들을 생각해보면 예쁜 여자보다 귀여운 여자인 것 같아. 연예인 중에서는 박보영!

권 기자 : 마지막 연애가 언제인데?

혁수 : 음…. ‘썸’이라는 단어가 생긴 이후로 ‘마지막 연애’를 정의하기가 애매해졌어.

정 기자 : 그러면 마지막으로 가슴이 두근거린 ‘썸’의 순간은?

혁수 : 1년 채 안 된 것 같아. 원래 나는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스타일이야. 그런데 지금은 선뜻 다가가기 어려워지고 신중하게 되더라. 일 때문에 사랑을 못하는 건 아니지만 순서대로라면 지금은 일할 때라고 생각하거든. 갓 서른을 넘겼고 ‘열일’ 할 때잖아. 누군가 마음에 들더라도 결혼을 전제로 생각하게 되더라고. 나도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될 줄 몰랐어.

정 기자 : 일에만 집중하는 것에 아쉬움은 없어? 한창 사랑할(?) 나이 아닌가.

혁수 : 20대 중반에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마음이 무너지는 연애를 해봤어.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그런 아픈 사랑 있잖아. 이별 후에 노래 가사도 명대사도 다 내 것 같은 거야. 그런 시기를 겪고 나니까 겁나고 걱정도 많아지더라. 좋아하는 만큼 내가 상처받을 거라는 것도 알고 계산적으로 저울질하는 것도 사실이야.

정 기자 : 그럼 ‘밀당(밀고 당기기)’는 잘 하는 편이니.

혁수 : 전혀. 안 하기도 하고 못 하기도 해. 그런데 ‘밀당’을 안 하면 오히려 매력 요소가 되게 떨어지나 봐.

권 기자 : 그런가? 상대 여자가 ‘밀당’하는 건 어때?

혁수 : ‘밀당’하는 여자는 별로야. 그러면 내가 정말 답답하고 미쳐버릴 것 같거든. 그리고 상대방이 밀면 내가 더 집착하게 될 것 같아. 내가 더 자주 연락하고 또 바라는 게 많아지잖아. 그러면 내 매력이 떨어질 걸 알면서도 나는 또 조절을 못해. 아…. 언젠가 내게도 ‘밀당’없이 좋아할 수 있는 상대가 나타날까?

권 기자: ‘밀당’ 같은 거 없어도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는 상대를 빨리 만나길 바랄게.

혁수 : 그래 고마워.

정 기자: 우리 오늘 진짜 많은 얘기를 나눴네. 이번 주 토요일 ‘snl’도 레전드 예약이지? 기대할게.

혁수 : 본방 사수해줘. 우리 다음에 또 만나.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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