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서울노인영화제가 오는 10월 25일(수)부터 10월 28일(토)까지, 4일간의 영화 축제를 앞두고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 서울노인영화제는 영화를 매개로 다양한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노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여 새로운 노인문화를 만들어가는 영상문화축제이다.
2017 서울노인영화제 포스터는 강석문 작가의 ‘방우도(訪友圖)’(2008)라는 작품으로 제작되었다. 강석문 작가는 우리가 일상에서 놓칠 수 있는 것들을 동양화의 멋과 따뜻한 채색으로 담는 것으로 유명하다.
‘방우도(訪友圖)’라는 작품은 반가운 벗이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던 날을 그린 작품으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의 즐거움, 그리고 그것이 갖는 힘을 전한다. ‘노년’이라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에 대해 우리는 과연 얼마나 소통하고 있는가를 반문하며, 영화라는 매개를 통해 세대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길 바라는 서울노인영화제의 의미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강석문 작가는 “처음 서울노인영화제 포스터 디자인 작업을 제안 받았을 때, 어떤 것이 서울노인영화제와 잘 어울릴까 고민하면서 디자인 속 ‘노인’이 아닌 사람으로서의 ‘노인’에 대해 들여다보았다”며 작업에 임했던 당시 소회를 밝혔다.
“서울노인영화제가 노인들만의 영화제가 아닌 내게 다가 올 나의 이야기이고,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어찌 보면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노인 감독들이 전하는 많은 이야기들은 곧 나와 우리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참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제 포스터는 이야기를 주제로 만들어 보았다. 살아 온 이야기들, 앞으로 살아가면서 만들 이야기들에 대해 우리 모두 즐겁게 얘기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포스터 제작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강석문 작가의 말처럼 우리 모두는 늙어가는 자신을 만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늙어감’뿐만 아니라 ‘타인의 늙어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고, 무엇보다 이에 대한 소통은 참으로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서울노인영화제는 현재 노인의 관점과 일상을 엿볼 수 있고, 미래의 노인이 될 청년들의 생각과 고민을 영화를 매개로 소통할 수 있는 영상문화축제이다.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노년’이라는 공통의 화두에 대해 영화를 통해 함께 고민하고 교감할 수 있는 2017 제10회 서울노인영화제는 오는 10월 25일(수)부터 28일(토)까지 4일간, 서울시청, CGV피카디리, 대한극장, 서울극장,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