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은위’ 17년차 부부 김호진-김지호가 보여준 부부의 내공

입력 2016-12-26 0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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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위대하게’ 잉꼬 배우부부 김호진과 김지호가 최초 부부 역몰카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이하 은위)는 크리스마스 특집 ‘시민 은카’와 함께 김호진의 ‘역 은카’가 펼쳐졌다. 26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9.3%로 동시간대 2위를 차지했다.

‘은위’는 출장몰카단 윤종신-이수근-김희철-이국주-존박이 의뢰를 받아 ‘은밀하게 위대하게’ 움직이며 스타들에게 우연을 가장한 스페셜한 하루를 선물하는 신개념 몰카 프로그램.

출장몰카단은 산타로 변신해 직접 시민들을 찾았고, 전광판 화면을 통해 시민들을 마주했다. 이들은 촬영된 영상인 척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고, 시민들은 출장몰카단과 즐겁게 은카에 응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은 출산, 건강, 대학 입학, 취업 등 마음속 소망을 밝혀 출장몰카단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특히 실제 출장몰카단이 등장해 직접 선물을 전달하자 예상치 못한 상황에 어리둥절한 와중에도 드러난 시민들의 행복한 표정은 안방까지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이와 함께 개그맨 김영철도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할리우드 진출이 꿈인 김영철에게 출장몰카단이 할리우드 러브콜 소식을 들고 찾아간 것. 꿈에 그리던 상황에 영철은 안경까지 바꿔 끼며 들뜬 모습을 보였고, 열정적으로 할리우드에 보낼 소개 영상을 촬영했다. 포부와 개인기가 담긴 소개 영상은 시청자들도 그의 진심을 200% 느낄 수 있었다.

‘은카’라는 사실이 공개되자 김영철은 부끄러워하면서 “잠깐 너무 행복했어요”라며 미소를 지었고, “제 꿈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행복했고.. 이런 이벤트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한 하루였습니다”라며 감동의 소감을 전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워밍업을 마친 출장몰카단의 최종 타깃은 배우 김지호. 출장몰카단을 찾은 김호진이 “역으로 한 번 해보면 더 큰 선물이 되지 않을까”라며 ‘은위’ 최초 부부 역몰카를 의뢰한 것.

김호진-김지호 부부의 데이트 장소에는 진짜 상황실인 지하 1층과 가짜 상황실인 2층으로 나뉘어 치밀한 작전이 펼쳐져 보는 이들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김지호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이수근-이국주와 가짜 오프닝을 시작했다. 김지호는 첫사랑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김호진과 데이트를 하며 남편의 질투를 유발할 계획. 남편을 속일 생각에 들뜬 김지호는 “여보 너무 질투하지 마~”라며 영상편지까지 남겼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김호진은 “이걸 계기로 이번 추운 겨울을 잘 보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라며 화답의 영상편지로 알콩달콩한 부부의 사이를 과시했다.

그리고 가짜 첫사랑의 등장하며 슬슬 작전이 시작됐다. 김지호는 “쟤에 비해서 너무 늙어 보이지 않아?”라며 화장을 고치는가 하면 학창시절 에피소드까지 털어놓으며 실제 상황이라면 남편이 질투할 법한 상황을 연출했지만,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김호진은 쉽게 빈틈을 허락하지 않았다.

더욱이 김호진은 작전 중 하나인 맛없는 음식을 되려 김지호에게 권해 그녀를 당황하게 만들었는데, 참을 수 없는 짠맛에 김지호는 “왜! 두 숟갈이나 먹으래~”라며 본심을 드러내 시청자들을 빵 터지게 만들었다.

은근슬쩍 가짜 상황실로 피신한 김지호는 쉽게 김호진이 화를 내지 않자 “첫사랑이 적극적으로 접근을 해야 할 것 같아요”라며 더욱 극적인 상황의 필요성을 어필했다. 작전대로 김지호의 첫사랑이 합석을 한 뒤, 두 사람은 다정하게 셀카를 찍는가 하면 전화번호를 교환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에 맞서 김호진도 슬슬 연기력을 끌어올렸다. 짠 음식 탓에 배탈이 났다며 김지호에게 집에 가자고 화를 내기 시작한 것.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김지호는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했고, 급기야 레스토랑 밖으로 나간 남편에 “음식이 배가 아플 만 했어”라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겨우 다시 김호진을 불러들여 은카임을 오픈했는데, 웃음 대신 그는 “지금 사람 갖고 장난 쳐?”라며 역정을 냈다. 바람잡이로 PD와 이수근-이국주까지 투입됐지만 더욱 악화된 상황에서 “이거 방송 못 내보내”라는 김호진의 화룡점정 멘트가 이어졌고, 김지호도 스태프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제가 다른 사람이랑 다시 할게요”라고 말했다.

이때 ‘지호야 깜짝 속았지? 미안해~ 사랑해’라는 메시지를 든 김희철이 등장했고, 김지호는 “내가 이럴 줄 알았어!”라며 그제야 안심하며 김호진과 진한 포옹을 나눴다.

역몰카 속에서도 돋보였던 김호진-김지호 부부의 진심과 배려에 윤종신은 “저희는 그거에 감동했어요. 두 분이 참 안 싸우는 구나”라며 소감을 전했고, 김호진도 “부부라는 게.. 서로 비슷해지는 거 같아요”라며 다시 한 번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음을 밝혔다.

이같은 17년 차 잉꼬부부 김호진-김지호의 모습은 크리스마스에 TV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 훈훈함을 선사했고, 극적인 상황 속에서 펼쳐진 연기파 부부의 능청스러운 생활연기는 시청자들을 ‘은위’에 더욱 빠져들게 만들며 재미를 배가시켰다.

더욱이 두 사람은 부부의 사랑을 확인하고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살려, 방송 후 출연료 전액을 기부하기로 결정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함을 더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 김지호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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