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음악을 OST로 만날 수 있게 됐다. 한국 공연의 실황녹음 앨범은 아니다. 세기의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돈키호테 역을 맡았던 ‘맨 오브 라만차’의 1990년 스튜디오 앨범이다. 1965년 초연 이래 그 어느 돈키호테보다 풍부하고 로맨틱한 목소리로 평가받았다. 테크닉을 벗어나 자유롭게 예술의 세계를 펼치는 거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불후의 명 넘버 ‘이룰 수 없는 꿈(Impossible Dream)’을 도밍고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장 가치가 충분한 앨범이다. 알돈자는 줄리아 미게네스, 산초는 맨디 파틴킨이 맡았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