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광명 스피돔에서 열린 광명 6경주에서 1위 김민욱(맨 오른쪽)에 이어 서한글 조준수 백동호 선수 등 세 명의 선수가 동시에 2위로 결승선에 골인하고 있다. 2위가 3명이 동시에 결승선에 도착한 것은 경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1000분의 1초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경륜 역사상 처음으로 3명이 2등으로 동시에 들어오는 진기록이 나왔다.
지난 10일 광명 스피돔에서 열린 광명 6경주에서 2위에 세 명의 선수가 동시에 도착했다. 우수급 7명이 출전한 이날 경주에서 결승선에 맨 먼저 도착한 선수는 김민욱이었다. 뒤를 이어 3명의 선수가 동시에 들어왔다. 1위과 간발의 차이였다. 당사자는 서한글 조준수 백동호 선수였다. 경기장은 잠시 술렁거렸다. 육안으로는 순위확인이 불가능했다.
경륜은 순위를 겨루는 경주이다 보니 무엇보다 순위 판정이 중요하다. 경륜 순위판정은 고성능 장비의 도움으로 1000분의 1초 차이까지 판정해내고 있다. 고성능 장비로도 판정할 수 없는 1000분의 1초 이내 결승선 통과는 동시착으로 판정하고 있다.
결국 이날 2위의 승부는 1000분의 1초까지 가려내는 고성능 장비도 소용없었다. 3명의 선수가 동시에 2위를 한 동시착으로 판정했다.
그동안 3동착(3명이 동시에 결승선에 골인하는 것)은 이번 2등 3동착을 포함해 세 번 밖에 없었다. 2002년 3위 3동착, 2006년 1위 3동착을 했다. 그러나 2등 3동착은 경륜 역사상 최초다.
기록경기가 아닌 순위를 다투는 경기의 특성상 결승선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루어져 2명의 선수가 동시착하는 경우는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시속 70km에 육박하는 속도로 달리는 경륜 선수의 자전거 3대가 1000분의 1초 이내에 함께 도착한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역시 진기록들은 경륜을 한층 더 익사이팅하게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