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으로 풀어보는 남성 갱년기 오해와 진실

입력 2022-07-27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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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요법이 전립선암 유발?”…질의응답으로 본 남성 갱년기 오해와 진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맞닥뜨리게 되는 여성 갱년기와 달리 남성 갱년기는 모든 남성에서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증상 또한 노화 과정과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요즘은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고자 하는 건강수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와 관련해 남성갱년기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건강한 수명과 삶의 질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잘못 알기 쉬운 남성 갱년기에 관련된 오해들과 진실에 대해 짚어보았다.


●남성 갱년기는 나이 들면 누구나 나타나는가.

대부분의 여성들이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는 것과 달리 남성은 평생 고환에서 남성 호르몬, 즉 테스토스테론 생성이 가능해 나이가 든다고 해서 모든 남성에서 갱년기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2014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우리나라 남성들의 연령별 남성호르몬 수치 비율을 보면 남성갱년기에 해당하는 350ng/dl 미만의 혈청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나타내는 비율이 40대는 26.7%, 50대는 31%, 70대 이상은 43.2%로 나타났다. 이처럼 나이가 들면서 남성호르몬 생성이 저하될 확률이 증가하나 70대가 되어도 절반 이상은 남성 갱년기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개인의 건강 상태나 관리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남성 갱년기를 피해 갈 수도 있다.

●남성 갱년기 치료는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나.

남성 갱년기를 치료하는 것은 단순히 성기능 저하나 피로감을 개선시키기 위함은 아니다. 여러 연구에서 심혈관계 질환 발생과 관련성이 깊은 대사증후군이 남성호르몬 수치와 깊은 연관성이 있고, 비만과 당뇨가 있으면 남성 갱년기를 진단받을 확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은 남성은 정상인 남성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물론, 전체적인 사망률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실제 남성 갱년기 환자에서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을 시행한 군과 그렇지 않은 군의 사망률을 비교하면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을 시행한 쪽의 사망률이 약 40% 줄었다는 연구도 있다.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은 어떤 치료제재로 시작해야….

가장 이상적인 남성호르몬 제재는 적은 투약 횟수로 체내에서 정상 범위의 혈청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임상 현장에서 처방하는 남성호르몬 제재들은 각각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

먼저 단기 작용 제재로는 하루 1회 허벅지나 배에 도포하거나 겨드랑이에 바르는 겔 타입의 제재가 있고, 최근에 양쪽 비강 안에 하루 2-3회 분무하는 비강 내 도포제재도 활발히 처방되고 있다.

중기 작용 제재로는 2-4주에 한번 시행하는 비교적 저렴한 근육 주사제가 있으며, 장기 작용 제재로는 3개월에 한 번 정도만 시행받으면 되는 근육 주사제가 있다.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단기 작용 제재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되어 있으며, 그 효과와 부작용 등을 충분히 확인하고 중, 장기 작용 제재로 넘어가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부작용이 그다지 많지 않고, 투약 순응도 및 효과와 경제적인 사정도 고려해야 충분한 기간 동안 치료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전 약물에 따른 장단점과 부작용 및 비용까지 충분히 상의 후 제일 적합한 제재를 선택해야 한다.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은 얼마동안 시행해야 하나

증상에 따라서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을 시행하였을 때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이 각각 다르다. 성욕 감퇴나 피로감 등의 증상은 치료 3개월 이내에 비교적 빠른 효과가 나타나는 반면, 대사증후군 관련 지표들은 6개월 이상의 충분한 치료 기간을 요한다. 성기능은 3개월이 지나면서부터 증상의 개선이 나타나지만,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1년 정도까지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어떤 갱년기 증상의 개선을 목적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치료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 본 기관에서 시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0개월 이상 충분한 기간의 치료 기간을 가진 환자들이 치료 중단 후에도 치료 효과 유지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뇌하수체 기능 이상이나 선천적으로 고환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지속적인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발기부전 치료제 효과가 약한 남성에게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이 도움이 되나.

발기부전의 1차 치료법은 비아그라로 잘 알려져 있는 PDE5 차단제 복용이다. 그런데 남성 갱년기 환자의 경우 PDE5 차단제에 대한 치료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남성 갱년기는 성욕저하가 동반되어 성생활 자체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아 발기부전 치료를 위해 PDE5 차단제를 처방 받더라도 잘 사용하지 않게 된다. 이러한 경우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을 같이 시행하게 되면 성욕도 증가하고 적정 수준의 남성호르몬 수치를 회복하게 되면서 PDE5 차단제에 대한 반응도 이전보다 증대될 수 있다. 발기부전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혈액 검사를 통해 적절한 남성호르몬 수치가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은 근육량과 골밀도 증가에 도움이 되나

남성 갱년기는 근육 및 체지방양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감소하는 근육양의 원인이 모두 남성호르몬저하 때문은 아니지만, 남성 갱년기환자에서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은 확실히 근육량을 증가시키고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을 통한 체성분의 긍정적인 변화는 신체기능의 향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일부 전이성 전립선암환자에게 전립선암 억제를 위해 남성호르몬억제요법을 시행하게 되면 골다공증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남성호르몬은 골밀도와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고, 남성 갱년기환자에게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을 1년 이상 장기간 시행할 경우 골밀도가 의미있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은 우울증 및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나

남성 갱년기의 대표적인 정신·심리적 증상 중 하나인 우울증은 증상이 경미하면 남성 갱년기가 명확하게 동반된 경우 항우울제복용 전, 3개월 정도 단기간으로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을먼저 시행해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남성호르몬보충요법 초기에 대부분 증상의 호전을 나타내게 된다. 이미 우울증 치료를 위해 항우울제를 복용중인 환자의 경우에도 남성 갱년기가 동반되어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을 추가하면 우울증상의 개선이 더 뚜렷해진다는 연구들이 보고된 바 있다. 남성 갱년기 환자의 기억력 감퇴나 인지기능 저하 등의 증상과 관련해서도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었고, 일부 연구들에서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의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한 바 있다.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이 전립선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여러 연구들에 의해 전립선은 어느 수준까지만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고 그 이상의 남성호르몬은 더이상 전립선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남성호르몬보충요법 초기에 일시적으로 전립선의 크기가 다소 증가되거나 전립선 특이항원 수치의 증가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전립선 내의 남성호르몬 농도가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되면 더 이상 전립선 크기나 전립선 특이항원 수치의 의미있는 변화는 나타나지 않는다. 위험도가 낮은 국소전립선암의 근치적 치료 이후 재발이 없는 경우에는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고 현재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고 있다.

물론, 전립선 내에 잠재된 전립선암이나 진행성 전립선암의 경우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이 암을 증폭시키고 진행시킬 수 있기 때문에 남성호르몬보충요법 시행 전에 직장수지검사, 전립선초음파 검사 및 전립선특이항원에 대한 혈액검사를 해야 한다.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이 정말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나

2010년과 2013년에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큰 이슈가 되었다. 미국 식품의약국에서는 남성호르몬제재의 설명서에 심혈관계 위험 가능성을 명기하도록 하였고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이와 보조를 맞추는 등 세계적으로 남성호르몬제재의 심혈관계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가졌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여러 대규모의 전향적 연구에서는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이 심혈관계에 아무런 영향이 없거나 오히려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결과들이 발표되었다. 현재 가이드라인 상에서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은 심혈관계 위험성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고, 오히려 낮은 남성호르몬 수치가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언급되고 있다. 다만 최근 6개월 이내에 심혈관계 질환이 갑자기 발생했던 환자들은 요법 시행 전에 심장내과 전문의와의 상의가 필요하다.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을 받으면 불임 위험이 있나.

최근 40대 후반 및 50대 초반의 남성도 아이를 갖기 원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연령대의 남성이 남성 갱년기 치료를 목적으로 남성호르몬치료를 시행 받을 경우 외부에서 주입된 테스토스테론이 많아지면서 음성 되먹임 작용에 의해 뇌하수체에서 황체형성호르몬과 여포자극호르몬 분비가 줄어 고환의 정자 생성 능력이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아이를 갖고자 하는 남성 갱년기 환자는 남성호르몬제재 대신 다른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최근 젊은이들 중에서 근육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남성호르몬제재를 지속적으로 장기간 투여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영구적인 불임 및 고환 기능 저하로 연결될 위험이 있다. 일시적으로 근육강화 목적으로 남성호르몬제재를 이용했다면 즉시 투여 중단 후 비뇨의학과에서 남성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정액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남성호르몬제재 투여 중단 후 자연스럽게 고환의 기능이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 기간이 경과해도 고환 기능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비뇨의학과 박민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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