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아나운서 출신 상담사 황현주가 결혼 후 겪었던 가정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황현주는 최근 유튜브 채널 ‘GOODTV’에 출연해 화려한 방송인 이미지 뒤에 감춰져 있던 아픈 과거를 털어놨다.

이날 황현주는 “33살쯤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믿음이 있는 가정을 이루고 싶어 결혼을 선택했다”며 “상대는 이스라엘에서 20년간 생활한 선교사 가정의 자녀였고, 믿음이 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결혼 직후 예상치 못한 현실을 마주했다. 그는 “결혼과 동시에 가정폭력을 경험하게 됐다”며 “상상도 못 했던 일들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당시 방송 활동과 함께 사회복지·상담 분야 대학원에서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를 연구하고 있었다는 황현주는 “정작 내가 피해자가 되자 공부를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황현주는 가정폭력에 명확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정폭력은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가해자가 어린 시절 폭력을 경험한 경우가 많고, 본인도 통제하지 못한 채 폭력성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의 상처를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상담을 받으면 나아질 수 있다고 믿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황현주는 “어느 날에는 얼굴에 물건을 던져 상처를 입혔고, 이후 피부과에 데려가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런 일이 반복됐다”고 밝혔다.

이어 “힘이 워낙 좋아 사람을 빙글빙글 돌리다가 던지기도 했다”며 “살려고 엘리베이터에서 도망치다 질질 끌려온 적도 있고, CCTV를 가리키자 비상계단으로 데려가 계단에서 밀기도 했다”고 충격적인 피해 사실을 전했다.


그럼에도 이혼을 쉽게 결심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하나님이 주신 가정을 내 마음대로 깨는 것 같아 두려웠고, 사람들에게 이혼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며 “완벽한 인생을 지키고 싶었던 교만함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결국 지도교수와의 상담 끝에 별거를 결정한 황현주는 이후 3년 동안 상담과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 남편은 끝내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지 않았고, 교회에서도 “더 이상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조언을 받으면서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

황현주는 “정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며 “시간을 들여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 역시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편 황현주는 여수MBC 아나운서로 시작해 SBS 기상캐스터를 거쳐 YTN 앵커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상담사로 활동 중이다.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