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치밀한 수사 끝에 해결된 강력 사건들 전말이 공개됐다.

19일 방송 예정인 E채널 ‘용감한 형사들5’ 13회에는 전 포항남부경찰서 강력팀장 하기철 형사와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 전 서울청 과학수사대 팀장 김희숙 교수가 출연해 실제 수사 사례를 소개했다.

첫 번째 사건은 2003년 11월, 여동생이 이틀째 출근하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는다는 언니의 신고로 시작됐다. 피해자의 집은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지만 안방 창문이 열려 있었고 휴대전화는 남아 있는 반면 지갑은 사라진 상태였다.

수사 결과 피해자의 카드로 새벽 시간대 휴게소 ATM에서 수차례 현금이 인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CCTV 분석 끝에 키가 크고 마른 체격의 남성이 포착됐고, 차량 추적을 통해 렌터카를 이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렌터카 계약자는 부산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이었지만 CCTV 속 인물과 체격이 달라 공범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당 남성은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리마’라는 이름으로 저장된 인물로, 피해자에게는 자신을 호주 교포 출신 외국계 항공사 조종사라고 소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 과정에서 리마와 또 다른 남성의 기지국 위치가 실종 당일 피해자의 집 인근에서 포착됐다. 형사들은 탐문 수사를 이어간 끝에 두 남성을 특정했고, 잠복 끝에 리마와 공범을 차례로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조사 결과 리마가 피해자와 함께 술을 마시며 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돈을 훔칠 목적으로 복면을 쓰고 집에 침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피해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신고할 것을 우려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피해자의 시신은 차량 트렁크에 실린 채 서울 잠수교 아래에 유기됐으며, 범인들은 시신 유기 직후 쇼핑까지 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또한 리마는 위조수표 사기와 성범죄 전력까지 드러났으며, 공범과 연인 관계였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재판 결과 리마는 징역 15년, 공범은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소개된 KCSI 사건은 2005년 새벽, 한 여성이 아파트 정문 인근에서 “살려달라”고 외친 뒤 쓰러졌다는 신고로 시작됐다. 현장을 목격한 택시 기사는 범행 직후 젊은 남성이 급히 달아나는 모습을 봤다고 진술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피해자는 끝내 숨졌고, 가슴 부위에서 치명적인 자창이 발견됐다. 혈흔 추적 결과 아파트 주차장 차량 주변에서 다량의 혈흔이 확인됐으며, 피해자는 인근에 거주하던 초등학교 교사로 밝혀졌다.

수사팀은 CCTV를 통해 범행 전 현장을 배회하던 남성과 범행 직후 반대 방향으로 달아나는 또 다른 남성을 확인해 2인조 범행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후 범인이 도주한 주택가에서 발견된 칼집에서 희미한 지문을 확보했고, 과학수사대는 11조각으로 분리된 흔적을 정밀 분석해 결정적인 지문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토대로 특정된 범인은 22세 남성이었으며, 수사 과정에서 함께 퇴사한 동갑내기 직원이 자해공갈단 조직원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결국 조직원들의 주소지를 추적한 끝에 수사팀은 은신처를 급습해 범인과 공범을 검거했다.

두 사람은 생활고로 인해 강도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의 가방을 노리고 접근했지만 피해자가 도움을 요청하자 흉기를 휘둘렀다는 것. 이에 출연진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재판 결과 주범은 징역 15년, 망을 본 공범은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치밀한 과학수사와 형사들의 끈질긴 추적이 강력 사건 해결의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 사례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