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희“형은아…미안하고고맙다…”

＂형은이가 제게 큰 선물을 주고 갔어요.＂친구를 먼저 하늘로 보낸 개그우먼 장경희(사진 속 김형은 아버지 우측)는 김형은을 떠올리며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7일 밤 8시 서울 대학로 인하우스홀에서 진행된 김형은의 1주기 추모식.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 심진화와 장경희는 지난 1년이 악몽보다 괴로운 시간이었다. 심진화는 혼자서 행사를 기획하며 이날 사회까지 맡았고 장경희는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소리없이 눈물만 흘렸다. 심진화가 적극적으로 나서 ＂앞으로 형은이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자＂고 제안하는 반면 장경희는 소리없이 자리를 지켰다.대학교 1학년 때부터 고인과 단짝이었던 장경희는 ＂인터넷에 쓰는 아이디를 형은이가 만들어줬다. 제가 하도 투덜대서 영타로 투덜투덜(xnejfxnejf)이라고 지어줬다＂면서 ＂지금 생각하니 큰 선물인 것 같다. 아이디를 칠 때마다 형은이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장경희의 미니홈피 주소도 영타로 ′투덜투덜투덜′이다. 그는 ＂여기 오기 전에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청아공원에서 형은이를 보고 오니까 덜 미안하네요＂라며 눈시울을 적셨다.한편 지난해 12월 16일 교통사고 후 10개월간 재활치료를 받은 장경희는 지난해 가을 연극 ′광수생각′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연극이 최근 끝나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