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중“부드럽고날카롭게…제대로고발하겠습니다”

입력 2008-02-26 09: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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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새 진행자 김상중“고발할 때는 냉정하게, 휴먼 스토리에는 모든 감정을 실어서, 편안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진행자가 되겠습니다. 그래도 배우인데 약간의 연기는 필요하겠죠?”(웃음)배우 김상중(43·사진)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토요일 오후 11시 5분)의 새 진행자로 나선다. 그는 문성근 박원홍 오세훈 정진영 박상원의 뒤를 이어 3월 1일부터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서 만난 그는 “선배들의 아성이 높아 출연을 고사했었다”며 “당분간 연기 활동을 자제하고 시사 프로그램 진행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제작진은 그를 캐스팅한 이유로 뛰어난 대사 전달력을 꼽았다. 민인식 책임프로듀서는 “시사 프로그램 진행 경험이 있을뿐더러 부드러움과 예리함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1999년부터 1년 3개월 동안 생방송 고발 프로그램인 SBS ‘추적 사건과 사람들’을 진행한 바 있다.그는 “PD와 작가들이 상을 잘 차려 주시겠지만 전임 진행자보다 못하면 안 된다는 부담이 크다”며 “타이틀 앞에 이름 석자 거는 게 부담스러워 ‘그것이 알고 싶다’로만 가게 해 달라고 졸랐다”고 말했다. 일단 첫 방송분부터 녹록지 않다. 3·1절에 방영되는 주제는 ‘숭례문 화재 미스터리’다. 제작진은 숭례문 모형을 마련해 화재 상황을 재현하며 의혹을 되짚는다. 동국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김상중은 연극무대를 거쳐 영화 ‘투사부일체’(2005년) ‘한반도’(2006년),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2007년) ‘정조 암살미스터리 8일’(2007년) 등에 출연했다. 왕, 교수, 기자 등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날 것 같은 냉정한 역할이 대부분이었다. 실제 성격을 묻자 그는 “‘내 남자의 여자’의 우유부단한 홍준표나 ‘투사부일체’의 코믹한 조폭 보스 오상중도 내 안에 다 있다”며 일종의 다중 성격이라고 말했다. “연기와 마찬가지로 진행도 상황에 대해 공부하지 않으면 시청자들이 눈치 채요. 출연이 확정된 뒤 최근 시사 문제의 흐름을 알기 위해 신문을 더 자세히 읽고 있어요.”이 프로그램 진행자 중 일부는 오세훈 서울시장이나 문성근처럼 정계로 나갔다. 혹시 그는 어떨까. “처음에는 아니라고 하다가도 때가 되면 (정계에) 입문하던데 전 아니에요. 제안받은 적도 없고요. 제가 놀아야 할 물은 이쪽이고, 사람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거 해야죠. 제겐 연기가 그래요.”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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