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비“2년간극심한우울증에시달렸다”

입력 2008-03-15 09: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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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화요비가 2년 동안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던 사실을 고백했다. 화요비는 14일 오후 8시 서울 청담동 클럽 서클에서 열린 정규 6집 발매 쇼케이스에서 "2년 동안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화요비는 지난 해 11월 쯤 6집 녹음 도중 목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성대낭종이란 판정을 받았다. 성대낭종은 가수들이 자주 걸리는 일종의 직업병. 성대에 혹이 생기는 병으로 악화되면 목소리를 잃을 수 있는 치명적인 병이다. 화요비는 "축구선수로 치면 다리를 잃는 꼴이었다"며 "난 오랫동안 노래를 불러왔는데 병명을 듣고 나락으로 떨어진 기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행히 수술 경과가 좋았지만 그 뒤 녹음이나 무대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건강회복에만 주력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다. 오랜 공백기, 목소리를 잃는 두려움 등이 화요비를 괴롭혔다고 한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대중에게 잊혀지진 않을까"라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힘겨웠다고 토로했다. 주변의 도움으로 우울증을 극복한 화요비는 수술 3개월 만에 6집 녹음에 돌입했다. 수술 후 보통 6개월여 회복 기간을 가져야 하지만 그 동안 기다려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소속사에 더 이상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화요비의 고집이었다. 화요비는 "수술 후 처음으로 목소리를 낸 곳이 녹음실이었는데 처음에는 혹시 영영 내 목소리를 못찾는게 아닐까 두려웠다"고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 화요비는 이후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녹을할 때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간격을 두고 한 곡 한 곡 녹음했다"고 말했다. 화요비는 수술 후 예전에 비해 맑은 목소리를 갖게 됐다. 화요비는 "데뷔 초로 돌아간 것 같다"며 "허스키한 목소리가 아쉽긴 하지만 새 목소리를 얻은 만큼 처음으로 돌아가 시작하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6집을 발표한 느낌에 대해서는 "재활에 성공한 축구선수가 골을 넣은 느낌"이라며 "절망을 이겨낸 결과물인 만큼 더 힘을 내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화요비는 15일 6집을 발표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돋보이는 발라드 ′남자는 모른다′로 활동을 시작한다.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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