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MBC사장“인간냄새나는명품방송만들겠다”

입력 2008-03-19 09: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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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냄새가 나는 방송, 믿음을 주는 방송으로 명품 방송을 만들어 MBC의 르네상스를 이끌겠습니다.” 엄기영(57) MBC 사장이 1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3년 임기 동안 펼칠 MBC 경영 철학을 밝혔다. 엄 사장은 3일 취임했다. 엄 사장은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공익성을 먼저 추구하겠다”며 “이번 봄 개편부터 시청률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다른 방송사와 차별화된 편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시청률에 초점을 맞춰온 주말 프로그램에 대한 개편을 시사했다. 엄 사장은 “예를 들어 드라마 시간대를 줄이고 재미와 공익이 겸비된 프로그램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시청률과는 또 다른 경쟁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MBC는 ‘혁신추진팀’을 통해 5월 하순까지 프로그램 경쟁력 강화, 조직개편 방안을 마련한다. 엄 사장은 최근 일각에서 일고 있는 MBC 민영화 논의에 대해 “MBC의 현 위상을 새 정부가 바꾸려고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경영 효율화를 위한 지방 MBC의 통합에 대해선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기대하며 6월부터 부산 울산 마산 진주MBC가 통합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차례에 걸쳐 ‘뉴스데스크’ 앵커를 13년간 맡았던 엄 사장은 “뉴스데스크가 시작되는 오후 9시에 모든 것을 맞췄던 앵커 시절과 달리 아침부터 바쁘게 뛰어 다니다가 시간을 내 뉴스데스크를 모니터하고 있다”며 “앵커 엄기영으로 쌓은 브랜드 가치를 활용해 MBC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MBC는 16일 ‘2008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9회 동아마라톤’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생중계했다. 엄 사장은 “마라톤 하면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 사진에서 일장기를 말소한 일 등 동아일보를 떠올린다”며 “행사장에 가보니 2만5000여 명의 마라톤 애호가들이 운집한 모습이 장관이었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사진 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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