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배우의 할리우드 도전사
할리우드에서 처음 활동한 한국배우는 필립 안(1905∼1978)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남인 필립 안은 영화와 드라마 180여편에 출연했고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이 보존되어 있다.
하지만 그가 한국에서 활동하다 미국으로 진출한 것은 아니었다.
필립 안은 재미교포 배우이다. 교포가 아닌 한국출신 배우의 첫 미국영화 출연은 1998년 ‘아메리칸 드래곤’의 박중훈.
미국에서 공부를 했던 박중훈은 2002년 ‘찰리의 진실’에서도 비중 있는 조연을 맡았다.
‘로스트’로 스타가 된 김윤진은 한국 출신 스타가 아닌 신인으로 오디션을 거치며 미국 시장을 두드린 경우다.
미국에서 성장해 원어민수준 영어실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런가 하면 하정우는 한미합작영화 ‘두 번째 사랑’으로 선댄스영화제에서 주목받았고 미국배우조합에도 가입됐다.
현재도 장동건, 비, 이병헌. 장혁, 송혜교 등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할리우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전지현은 홍콩, 미국, 프랑스 합작 영화인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를 통해 , 장혁은 싱가포르 미국 합작인 ‘댄스 오브 드래곤’으로, 장동건은 ‘반지의 제왕’ 베리 오스본이 제작하고 ‘슈퍼맨 리턴즈’ 케이트 보스워스가 주연을 맡은 ‘런드리 워리어’로 할리우드 스크린에 등장한다.
이밖에 워쇼스키 남매의 ‘스피드레이서’로 할리우드에 데뷔한 비는 조엘 실버가 제작하는 ‘닌자 어새신’을 통해 단독 주연으로 올라섰다.
이병헌은 ‘나는 비와 함께 간다’에 이어 ‘미이라3’ 스티븐 소머즈 감독의 ‘지 아아 조’에 주연급으로 캐스팅 촬영을 시작했다.
송혜교는 독립영화 ‘패티쉬’를 통해 미국시장을 두드렸다.
○ 할리우드, 亞 시장 위해 한류 스타에 ‘러브콜’
할리우드의 한국배우 캐스팅은 철저한 해외시장 공략 전략에 바탕을 둔다.
할리우드 제작사들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아시아나 유럽의 스타를 주·조연으로 캐스팅하거나 현지 로케를 진행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중국과 유럽 각국에서 해외 로케이션을 한 ‘미션임파서블’ 시리즈, ‘러시아워2’의 장쯔이, ‘다빈치 코드’의 장 르노가 전략적 캐스팅의 예다.
할리우드의 아시아 스타 캐스팅은 1970년대 일본 배우가 주를 이뤘고 1990년대는 중국 배우가 진출했다.
최근에는 한류가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며 한국 배우들이 주인공까지 맡았다. 철저히 시장 상황에 따른 캐스팅이다.
영화진흥위원회 분석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의 연평균 영화시장 규모는 316억 달러로 전 세계 46%를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46억 달러 규모의 일본, 11억 달러 한국, 정확한 집계가 어렵지만 막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중국까지 동아시아 시장은 할리우드에 매력적이다.
한류스타 캐스팅은 한국과 일본, 중국,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동아시아 전체에서 영화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아시아국가에서 마케팅효과도 높일 수 있다.
한국 뿐 아니라 홍콩의 장쯔이, 청룽, 일본 와타나베 켄 등 아시아 유명스타는 할리우두에서 계속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경호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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